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오는 9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은 D조에 속했고, 11일 베트남·14일 시리아·17일 호주와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각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창원과 제주에서 펼쳐진 1·2차 훈련을 통해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했다. 김 감독이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봉길호의 희망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회인 것이다.
어떤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봉길호의 첫 상대는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박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수석 코치를 거쳐 경남 FC·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상주 상무 등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박 감독 지도 아래 베트남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상대의 수장이 박 감독이라는 점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박 감독을 경계하고 있지만 승리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을 맡고 있다. 박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키운 팀이라고 들었다. 위협적인 팀, 좋은 팀"이라고 말하면서도 "베트남과 첫 경기에서 승리해야 2·3차전을 잘 준비할 수 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은 초대 대회였던 2013년 오만 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봉길호는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면 어느 대회나 우승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우승 욕심을 내 보겠다"며 우승을 바라봤다.
이번 대회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올림픽 개최 연도와 겹칠 경우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치른다. 지난 2016 카타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 없어 예선을 겸하지 않는다.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올림픽은 없지만 오는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 팀들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들이다.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2018 아시안게임이다"고 힘줘 말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