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 음원 부문에서 아이유는 ‘밤편지’로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미니앨범 ‘Lost and Found’로 데뷔해 꼬박 10년 만에 받은 최고 상이라 의미가 깊다.
1993년생인 아이유는 그동안 또래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데뷔곡부터 남달랐다. 16세가수들이 도전하지 않는 어두운 느낌의 발라드 ‘미아’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부’,‘마쉬멜로우’, ‘좋은날’, ‘너랑나’ 등 밝고 깜찍한 컨셉트의 댄스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분홍신’을 부를 땐 마술을 접목한 엔딩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선배 가수들의 명곡을 다시 재해석에 부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통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간극을 좁히는 창구를 만들기도 했다. 선배가수와의 호흡을 늘려가다가 완성한 서태지와의 ‘소격동 프로젝트’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선배들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음악으로 장르의 폭을 넓혀가던 아이유는 2015년 프로듀싱까지 발을 넓혔다. 삶과 사랑, 주변 이웃 등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직접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아이유 특유의 감성과 성찰을 담아냈고, 때로는 위로와 위안이 되는 가사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주기도 했다.
이렇듯 10년 동안 아이유는 음악으로 소통했다. 한 장르, 한 컨셉트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도전과 시도를 하며 음악적으로 성장했다. 또 실력으로 입증했다. 2010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한 코너 ‘루시드폴의 사연을 만지다’에 고정 게스트로 참여했고 신곡이 나올 때마다 ‘스케치북’ 무대에서 실력을 펼쳐내며 가요 관계자 사이에서 대중들에게 조금씩 인정을 받았다. 또 완성도 높은 곡과 무대로 오늘날의 위치에 올랐다.
아이유의 대상 수상은 하루 아침에 얻은 게 아니다. 10년의 노력으로 얻은 결실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한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을 풀어보면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을 쏟아 부은 시간이다. 이렇듯 엄청난 노력의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뮤지션으로, 또 ‘음원 퀸’으로 사랑받은 아이유다. 그렇기에 대상 수상 이후 또 다른 아이유의 10년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