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 음원 부문에서 아이유는 ‘밤편지’로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미니앨범 ‘로스트 앤드 파운드(Lost and Found)’로 데뷔해 직접 작사한 곡 ‘밤편지’로 받은 최고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아이유를 비롯해 윤종신·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 2017년을 대표할 ‘올해의 노래’의 주인공 16팀(명)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골든디스크 시상식 무대는 지난 연말 가요 시상식들의 ‘듣는’ 무대에서 완전히 차별화됐다. 라이브 밴드 무대가 펼쳐졌고 35인조 오케스트라가 K-팝 히트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줬다. 음악적 다양성도 눈에 띄었다. K팝을 대표하는 댄스곡 뿐만 아니라 발라드와 록, 알앤비 등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대상을 차지한 아이유는 2017년 다수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음원 퀸’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음원 파워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차트 수치로 증명했다. 대상 곡 ‘밤편지’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 발매한 오혁과의 듀엣곡 ‘사랑이 잘’과 잇따라 선보인 ‘팔레트’ 앨범에 수록된 ‘팔레트’, ‘이런 엔딩’, ‘이 지금’ 등이 모두 높은 누적 차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데뷔 9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선물한 ‘가을아침’도 지난 차트를 한동안 섭렵했다. 대표곡 ‘밤편지’로 대상을 받았지만 ‘팔레트’나 ‘사랑이 잘’로도 본상을 노릴 수 있을 만큼 1년 간 발매한 곡들의 종합 음원 성적이 훌륭했다.
골든디스크 본상은 총 11팀에게 돌아갔다. 아이유를 비롯해 레드벨벳·방탄소년단·볼빨간사춘기·블랙핑크·빅뱅·악동뮤지션·윤종신·위너·트와이스·헤이즈(가나다 순)가 디지털 음원 본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 중 특이한 건 본상이 처음인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 지난해 신인상 수상 후 1년 만에 본상을 받은 볼빨간사춘기·블랙핑크는 첫 본상을 품에 안았다. 골든디스크 참석 자체가 처음인 윤종신·악동뮤지션·헤이즈도 첫 본상을 수상했다. ‘좋니’에 이어 ‘좋아’까지 연작 시리즈를 대 히트시킨 윤종신은 지난해 처음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한 데 이어 데뷔 이래 처음 골든디스크 본상을 수상하며 이날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신인상은 ‘괴물신인’ 워너원이 받았다. 워너원은 데뷔곡 ‘에너제틱’에 이어 ‘뷰티풀’까지 연속 히트송을 내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전문가 심사위원 30인 중 27인의 지지를 받으며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7년 가요계 키워드였음을 수상으로 증명했다.
베스트 알앤비소울 트로피는 수란이 주인공이었다. 생애 첫 골든 트로피를 받고 수란은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창모가 피처링에 참여하고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한 ‘오늘 취하면’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결과다. 베스트 록밴드 트로피는 혁오가 들었다. 벌써 골든에서만 두 번째 록밴드 장르 특별상을 받았다. 혁오는 지난해 ‘톰보이(TOMBOY)’로 아티스트 특유의 음악적 색깔과 시도를 보여주며 리스너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기여했다.
베스트 남녀그룹은 비투비와 여자친구에게 돌아갔다. 비투비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잠시 내려놓고 가을 감성을 저격한 ‘그리워하다’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음악방송 1위 싹쓸이를 한 비투비는 베스트 남자 그룹 트로피까지 쥐는 기염을 토했다. ‘갓자친구’로 불리는 여자친구는 30회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신인상 수상, 31회 디지털 음원 본상 수상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골든에 참석하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골든디스크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5홀에서 개최됐으며 JTBC·JTBC2에서 생중계됐다. 첫날 음원부문 시상식에 이어 11일 같은 장소에서 앨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음반 부문 시상식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