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주력해 왔다. 현재 몸 컨디션은 80~90% 수준이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도착하자마자 훈련에 들어가 충실히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새 시즌을 맞는 박인비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용품 후원사인 던롭 스릭슨의 신제품 젝시오X 드라이버로 무기를 바꾸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젝시오X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박인비는 “2012년부터 던롭 스릭슨 제품을 쓰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변화는 두렵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드라이브샷 비거리 249.01야드로 103위였던 박인비는 ‘비거리’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내비쳤다. 박인비는 “비거리가 덜 나가 불리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어느 순간 중간 정도였던 드라이브샷 순위가 점점 내려오더라”며 “새 제품이 비거리를 선물해 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젝시오 시리즈의 10세대 모델인 젝시오X에는 박인비의 소망을 이뤄 줄 만한 기술력이 담겼다. 크라운의 토우, 힐 부분을 얇게 설계하고, 페이스 상하좌우로 스위트스폿을 약 34% 확대했다. 여기에 클럽 헤드의 타점 분산을 최소화(약 28% 경감)했다. 이전 모델인 젝시오9보다 샤프트는 0.25인치 늘어난 반면, 중량은 2g 더 가볍게 해 평균 약 5야드 정도 비거리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인비는 “새 드라이버로 한 번 쳐 봤는데 헤드 모양이 편안했고 스위트스폿에 공이 더 잘 맞는 기분이었다. 비거리와 정확도가 좋아진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박인비의 2018시즌 첫 대회는 3월 초에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인비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이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렇다 해도 프로는 당연히 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우승을 추가하고 싶고, 특히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만 30세가 된 박인비는 남다른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인비는 “어렸을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20대에는 골프선수로서 내 몸을 불사르고 30대에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20대가 벌써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30대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대에 누렸던 삶과 비교해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는 새로운 삶의 스타트로 중요한 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