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가요대상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엑소는 불참 속 3관왕을, 워너원은 2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국내 및 해외 팬이 1만5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한국 방문의해 기념 제27회 하이원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이하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본상과 대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고, 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올해의 제작자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아미,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RM은 "우리의 시작은 사소했다. 진짜 음악이 좋아서,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 누군가가 멋있어서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여섯모두 그랬을 거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좋아한 이유도 사소했을 것이다"며 "우리가 음악하는 그 이유 마지막엔 항상 여러분이 있었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가대 측은 "방탄소년단은 제23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매 시상식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정규 2집 '윙스'로 최고앨범상, 본상, 뮤직비디오상, 댄스퍼포먼스상까지 휩쓸며 역대 세번째 4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며 "'러브유어셀프' 앨범으로 한국 가요계 역사를 새롭게 쓰며 서울가요대상 첫 대상 트로피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가요대상 27년 역사상 유일한 '대상 4연패'(23~26회) 팀인 엑소는 올해 본상, 인기상, 팬덤스쿨상을 받으며 23회부터 5년 연속 '3관왕'의 위업도 달성했다. 최고앨범상은 '팔레트'와 '꽃갈피 둘'로 음악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좋니'로 대표적인 '역주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윤종신이 최고음원상을 받으며 '듣는 음악'의 힘을 보여줬다. 2017년 최고의 신인 워너원은 신인상 외에 본상까지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을 비롯해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볼빨간 사춘기, 갓세븐, 세븐틴, 레드벨벳, 뉴이스트W, 블랙핑크, 비투비, 워너원 등 12팀이 본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생애 단 한번 주어지는 신인상은 워너원, 프리스틴, 청하에게 돌아갔다. 부문별 시상에서는 OST상 에일리, R&B소울상 수란, 밴드상 아이엠낫, TikTok댄스퍼포먼스상 NCT 127과 마마무, 올해의 발견상 몬스타엑스가 각각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에 주어졌다. 100% 국내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상을 받은 가수는 태민이었고, 해외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의 결과물인 한류특별상은 아스트로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은 신동엽과 슈퍼주니어 김희철, 배우 김소현이 MC를 맡았고, 몬스타엑스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아이오아이로 무대에 섰던 임나영, 주결경과 청하는 올해에는 각각 프리스틴과 솔로로서 신인상을 수상한 후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차세대 K팝 주자로 꼽히는 NCT127이 2부의 시작을 알렸고 볼빨간 사춘기, 마마무, 갓세븐, 레드벨벳이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심사위원 정원영이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별을 위한 추모 무대를 펼치며 잠시나마 그들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세븐틴, 블랙핑크 등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엄청난 함성과 환호를 쏟아내며 함께 시상식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