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주연진 라인업이 완성되며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섀넌이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BBC TV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 출연을 확정했다. 앞서 플로렌스 퓨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출연이 알려진 상황. 주연진 라인업은 완성된 셈이다.
'리틀 드러머 걸'은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여배우 찰리가 매력적인 남자 제프와 만나 밀월 여행을 떠나고, 요제프가 테러리스트임을 알게 되지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4년 다이안 키튼 주연의 '테러리스트'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영국의 떠오르는 배우 플로렌스 퓨다. 1996년생의 어린 나이이며 영화 '폴링' '레이디 맥베스' 등에 출연했다. 연기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레이디 맥베스'를 통해 평단의 호평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지은 플로렌스 퓨는 자신의 SNS에 '전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일하게 됐다. 세상에'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스웨덴 출신의 배우다. 미국 HBO TV시리즈 '트루 블러드'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HBO '리틀 라이즈'로 지난해 제69회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극 중 알렉산더 스카드가드가 맡은 역할은 이스라엘 정보 장교. 박찬욱 감독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진정한 감정을 숨기고 있는 수수께기 같은 남자 역할에 적합하다. 그 외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캐스팅이 알려진 배우가 마이클 섀넌이다. 미국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로, 영화 '버그'에서 놀라운 광기 연기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테이크 쉘터'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각종 주연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후 '테이크 쉘터' 제프 니컬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고 있다. '맨 오브 스틸'의 조드 장군을 연기하기도 했다. 최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도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 원작을 스크린 위에 새롭게 그려내는 일에 능숙하다. 원작이 있는 박 감독의 영화는 곧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물론 이번엔 다르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다. 플랫폼과 분량이 달라지며 박 감독의 작품 세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장의 도전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6부작으로 제작된다. 현재 프리 프러덕션 단계로, 올해 중 촬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