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제빵업체 뚜레쥬르가 물품 공급가격 인하·광고 판촉행사 비용 전액 본사 부담 등을 담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뚜레쥬르는 이날 그랜드앰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구창근 CJ푸드빌 대표이사, 가맹점주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뚜레쥬르는 이번 상생협약에서 가맹점의 원·부재료 구입대금의 40%를 차지하는 생지(반죽) 등 공급가격을 5~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TV나 라디오 등을 활용한 전국광고는 본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가맹점주의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도 20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맹점이 비용을 부담하는 광고나 판촉 행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맹점주 70%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광고·판촉행사 비용은 본사와 가맹점주가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다.
영업지역 설정도 25만명 이상 거주하는 시·군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최대한 자제하되 출점할 경우 기존 가맹점주와 가맹점단체와 충실히 협의한다고 했다. 25만명 미만의 시·군은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신규 출점을 아예 금지했다.
점주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점포환경개선(인테리어 개선)에 대해서도 본사가 이를 강요하 수 없고 가맹점주가 동의할 때만 실시하도록 했다.
본사에서 점포환경개선을 권유한 경우에는 점포의 이전·확장을 수반하는 경우에 인테리어 비용의 40%를, 점포 이전·확장 없이 단순 변경의 경우에는 20%를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외에 가맹본부와 가맹점단체간 가맹점상생위원회를 구성하고 분기별로 최소 1회 간담회를 개최해 상생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가맹본부·점주·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분쟁처리 기구도 만들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급가격을 인하한 것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증가하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경제에는 다양한 형태의 양극화가 존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이념은 상생"이라며 "상생이 구현돼야 할 가장 절실한 분야는 가맹시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던킨도너츠, 버거킹, 맥도날드 등 미국 가맹본부의 경우 1970년대 유가파동으로 가맹점주 여건이 어려워지자 구입강제 품목을 통해 가맹점으로부터 유통마진을 챙기는 관행을 벗어나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가맹시장의 상생은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더 강한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것은 숙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편의점업계는 상생펀드 조성, 최저수입 보장 등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제빵업체도 구입강제품목 수 축소 및 공급가격 인하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공정거래협약은 불공정관행 해소 차원을 넘어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제대로 된 상생협력이 이뤄지도록 해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로록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