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 김소현이 스무살 첫 성인 연기 도전은 합격이었다. 폭탄주를 제조하며 성인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고, 물에 빠지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라디오 로맨스'의 첫 방송은 김소현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KBS 2TV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김소현(송그림)이 지수호(윤두준)을 DJ로 데려오기 위한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이날 김소현은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으로 분했다. 매일 술에 찌들어 잠수를 타는 DJ 유권(강미누)을 찾으러 다니기 분주했다. 유권 때문에 김소현이 맡은 라디오는 매번 시청률은 꼴찌였고, 해당 PD는 잘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유권을 제대로 DJ 부스에 앉히기 위해 김소현은 폭탄주도 제조하며 유권의 비유를 일일이 맞췄다. 그러나 유권은 김소현의 맘도 모른 채 해외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이에 김소현은 작가에서 잘릴 위기에 처한 상황. 그러나 김소현은 앞이 안 보이는 엄마와 소통을 위해선 라디오 메인 작가가 돼야만 했다.
그런 가운데 전설의 망나니 라디오 PD 윤박(이강)이 라디오국으로 복귀했다. 윤박은 김소현에게 톱스타 윤두준을 DJ로 섭외하면 메인 작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소현은 윤두준과 한 차례 안면이 있었던 점을 이용해 촬영장으로 급습했다. 김소현은 윤두준을 섭외하기 위해서 현장에서 갖은 굳은 일을 다 해냈다. 여자 주인공 대역까지 나섰다. 극 중 물에 빠지는 신도 스무 번 넘게 해낸 김소현이었다.
이를 묵묵히 지켜보던 윤두준은 김소현에게 애틋함을 느꼈다. 김소현이 물에 빠져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김소현을 구하러 가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윤두준은 김소현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 첫방송을 거의 이끌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론 스무 살이지만, 극 중 스물 중반의 연기를 무리 없이 해냈고, 열살 차이나는 윤두준과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성인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한 김소현의 다음 회가 기대를 모은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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