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농축액. 높은 진세노사이드 함량으로 인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시판 홍삼농축액 중에는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식품첨가물이나 색소를 사용하는 제품들도 많다. 따라서 값비싼 홍삼농축액을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소비자 스스로 꼼꼼하게 제품 스펙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홍삼농축액에 자주 쓰이는 첨가물로는 시클로덱스트린, 젤란검, 잔탄검 등이 있다. 이중 시클로덱스트린은 이미(異味), 이취(異臭) 억제 효과를 지닌 합성첨가물로, 냄새 제거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홍삼 특유의 쓴맛과 향을 없애기 위해 쓰인다.
젤란검과 잔탄검은 식품에 결착제, 증점제, 안정제로 쓰이는 첨가물이다. 홍삼 특유의 걸쭉한 느낌을 만들고 식감을 좋게 하지만, 장염이나 장 점막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농축액 제품에 이 같은 첨가물이 들었는지 확인하려면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된다. 따라서 안전한 홍삼 섭취를 위해선 제품 구입 전 성분표를 확인하고, 홍삼의 점도나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을 쓰진 않았는지 따져봄이 좋다.
아울러 값비싼 홍삼농축액을 구입할 땐 제조방식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은 제조방식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이 최대 2배 이상 차이날 수 있다.
일반적인 홍삼 제품이라면 ‘물 추출 방식’을 이용해 제조된다. 홍삼을 물에 오랜 시간 달여 낸 뒤 홍삼건더기(홍삼박)는 버리고, 우러나온 물만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조법은 홍삼 전체 영양분 중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할 수 있다.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물 추출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서 먹으면 된다. 이에 홍삼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서 만드는 ‘전체식 홍삼’의 선호도가 높다. 전체식은 홍삼 전체를 통째로 잘게 갈아 제품에 넣어 만든다. 때문에 버려지는 홍삼박이 없으며, 자연히 홍삼박 속 각종 불용성 영양분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 역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조된 홍삼 제품은 불용성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먹어야 한다”고 전체식 홍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가의 홍삼농축액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홍삼농축액의 걸쭉한 식감이 식품첨가물에 의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선 홍삼농축액 구입 전 첨가물 사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고, 제조방식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