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는 재기에 성공한 베테랑 투수 송승준을 언급하며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데 기여한 주역이다"고 했다.
객관적인 평가도 다르지 않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덕분에 롯데의 투수 운용은 변수를 줄일 수 있었다. 롯데는 2015년과 2016년, 4·5선발이 무너지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10구단 가운데 가장 꾸준하게 '5선발 체제'를 유지한 팀이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 투수' 김원중의 성장과 안착도 그 의미가 크다.
올해도 관건은 선발진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지난해를 뛰어 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 말이다. 일단 큰틀은 잡혔다. 조원우 감독은 최근 몇몇 팀에서 예고한 6선발 운영에 대해 회의적이다. "김원형 코치와 상의하겠지만 현재로선 5선발로 갈 생각이다"고 했다.
대신 지난해처럼 예비 자원을 풍부하게 두려 한다. 현재 시점에서는 외인 투수 2명과 박세웅, 그리고 송승준과 김원중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도 불펜에서 시작한 송승준이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차며 전망을 비웃었다. 올해도 누가 나타날 지 모른다.
후보들의 면모가 흥미를 끈다. 다양하다. 일단 마무리캠프에서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은 '특급 유망주' 윤성빈이 있다. 고교 2학년 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는 2군에서 몸관리에 매진했다. 올해는 가세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조 감독도 "기대보다 제구력이 좋고 구위는 듣던 대로 위력적이다"고 했다.
스윙맨 박시영도 정착을 노린다. 조원우 감독이 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기대감을 드러낸 선수이기도 하다. 이미 대체 선발로 경험을 쌓았다. 이닝 소화 능력은 문제가 없다. 지난해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평가다.
기대받는 '예비역'도 있다. 이인복이다. 2014년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다. 송승준이 "눈길가는 후배다"고 꼽기도 했다. 1군 기록은 2014~2015시즌에 나선 12경기가 전부. 하지만 선발 등판 1경기가 있다. 지난해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90⅔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도 "젊은 투수 가운데는 윤성빈과 이인복이 있다"고 했다.
노경은도 있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는 9경기(2선발)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66으로 부진했다. 나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사령탑이 이름을 꺼냈다.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다 보면 새로운 후보도 부상할 전망이다. 사령탑은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발 진입에 맞춰 몸을 만들다가 무산됐을 때, 불펜에서도 부진한 선수도 있다. 코칭 스태프의 관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