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변화의 바람을 맞는다. MBC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은 "시즌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새로운 시즌을 위한 팀 세팅에 들어갔다.
한 방송관계자는 5일 일간스포츠에 "'무한도전'이 새 선장인 최행호 PD의 합류와 함께 작가진도 새롭게 꾸린다. 기존에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작가들 모두 김태호 PD와 함께 '무한도전'을 떠난다. 이미 새로운 작가들을 뽑고 팀을 세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4일 한 매체를 통해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태호 PD는 그간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갈망이 컸다. 이에 사측에 꾸준하게 시즌제를 요구했다. 번번이 현실화가 되지 못했지만, 이번엔 좀 더 강하게 자기 뜻을 사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PD는 3월까지 '무한도전' 연출을 하겠다는 뜻과 함께 멤버들의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의사를 표했다. 13년 동안 김태호 PD와 호흡을 맞춰왔기에 멤버들도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MBC 측은 김태호 PD에 당장 '무한도전'을 그만두기보다 프로그램 회의에 참석, 크리에이터로서 돕길 바라고 있다. 이 방향으로 그를 설득하고 있지만, 김태호 PD는 새 프로그램 및 휴식을 원하고 있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성동구청 명사 특강에서 "'무한도전'을 30대에 시작했는데 이제 4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30대를 '무한도전'과 함께했다. 지금도 프로그램이 먼저인 것 같다. 그래서 아내의 소원함이 묻어있는 프로그램이고, 애증이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무한도전'의 위기에 대해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장이 됐다. 세대별로 콘텐츠 시청에 사용하는 기기가 달라 전통적 의미의 TV가 없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시간이 늘어야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상황. "멤버 6명이 만들어내는 웃음의 총량이 있다. 100분 못 채우면 또 만나서 찍어야 한다. 시청자에 어떤 웃음을 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려야 하는데 그 기대감이 사라진 지 꽤 됐다. 뭔가가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100분을 채우려면 다 해야 한다. 그래서 캐릭터가 바닥난 것처럼 보여 근본적인 고민에 대해 회사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