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인사만 수십번 쏟아졌다. 감독과 배우들의 진심어린 답변과 미소에 현장은 시종일관 훈훈함 그 자체였다.
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는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을 비롯해 채드윅 보스만·마이클 B. 조던·루피타 뇽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감독과 배우들은 이구동성으로 '뜨거운 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보다 하루 일찍 한국을 찾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직접 방문하고 맛본 고궁과 음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마이클 B. 조던은 "지금 내 귀로 들리는 한국말이 너무 예쁜 것 같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취재진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질문 역시 한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문보다는 '블랙 팬서'라는 영화 자체가 집중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단순한 오락영화로서의 재미가 아닌 각 캐릭터의 의미와 '블랙 팬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통한 심도깊은 질문에 감독·배우들 역시 긴 답변으로 화답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사려깊게 생각하고 질문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고, 마이클 B. 조던은 "아프리카와 미국의 문화에 크게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또 채드윅 보스만은 "영화에도 토론 장면이 많이 나온다. 팝콘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된 후 감독과 배우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복주머니와 금수저, 한국 전통 피규어를 선물로 받았다. 피규어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채드윅 보스만은 "너무 예쁘고 귀엽다. 우리 집 어디에 장식해야 할지 머릿 속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亞취재진 250명 운집…실시간 라이브 방송 눈길
한국은 '블랙 팬서' 인터내셔널 최초 월드 투어 국가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야말로 대규모 행사인 것. 때문에 해외 취재진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실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치러지기 한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현장은 일본·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호주 등 해외에서 참석한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계자 추정 약 25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취재진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국에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를 예고하는가 하면, 공식 포토타임 땐 열광적인 환호성으로 이들을 환대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혁신적 히어로·독창적 스파이·섹시한 빌런
채드윅 보스만·마이클 B. 조던·루피타 뇽은 영화에서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사연많은 인물드로 깊이있게 접근했다.
혁신적 히어로라 평가되는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은 "티찰나는 지도자이면서 히어로다.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갈등,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에 대해 사람들이 비난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러한 지도자가 블랙팬서 수트를 입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혁명적인 인물이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섹시한 빌런으로 소개된 에릭 킬몽거 역의 마이클 B. 조던도 "그가 겪은 모든 일들이 향후 행보와 미래를 결정지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 속에서 섹시한 빌런이라는 캐릭터가 부산물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팬서? 아하하하…'블랙 팬서' 보러 오세요"
'블랙 팬서'는 마블 영화로는 최초로 부산에서 장기간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블랙 팬서'의 주요한 배경 중 하나로 등장한다. 화려한 CG와 거대한 스케일로 중무장한 부산의 추격신은 한국 팬들의 역대급 반응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기자회견에서는 부산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은 자신에게 '부산 팬서'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산 팬서? 부산 팬서?"라며 새로운 닉네임을 여러 번 읊조린 채드윅 보스만은 마음에 드는 듯 "아하하하"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