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임이 결정된 김봉길 U-23대표팀 감독에게 심심한 위로와 그동안 노고에 대해 감사의 말씀 드린다"면서 "최대한 서둘러 2월 말까지는 후임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6일 선임소위원회를 열고 김봉길 U-23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김봉길팀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대패했고,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톱시드 걸린 카타르와 3-4위전에서도 0-1로 지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김 감독의 임기는 당초 8월 아시안게임까지였다. 김판곤 위원장은 "팀 경기력과 감독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난 5일 감독님 만나 선수 선발부터 AFC 챔피언십까지의 과정과 평가가 담긴 리포트를 받았다. 소명할 기회도 드렸다"면서 "이를 토대로 테크니컬스터디그룹·피지컬전문가·스포츠사이언스소위원회 등과 5시간 인터뷰했다. 최종적으로는 감독선임위원회에서 감독의 전략·전술적인 능력과 경기 대처 능력을 평가했다"고 해임 배경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당장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감독선임위원회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소방수를 쁩을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뒤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결정하겠다"면서 "지도자의 축구철학과 축구 지식, 아시안게임에 대한 지식 등을 물어보고 성품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경험·결과·국제대회 경험·단기 토너먼트대회 결과·축구 철학·플레이 스타일·리더십·성품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팀 감독은 후보군에 포함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시즌이 막 시작하는데 급하게 모시는 것은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새 감독은 도쿄올림픽까지 염두해두고 선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임 김 감독과는 달리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까지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감독선임위원회는 적임자를 정하는 데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5년에서 7년 사이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을 찾고 있다. 이름보다는 최근의 경기를 보려 한다"면서 "얼른 대표팀이 축구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코리언웨이(Korean-way), 즉 한국 축구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찾아 제대로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과 경기력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잘 선발하겠다. 대표팀 감독은 클럽과 다르기 때문에 빠른 기간에 팀을 만들 수 있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