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공식 2일차,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의미있는 전진을 했다. 특히 얼음판 위에서 선전했다.
전날(10일) 임효준이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정상에 선 한국은 11일 열린 경기에서 메달을 단 1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오후 10시 현재 금메달 1개로 스웨덴, 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한국 피겨 여자싱글 '간판' 최다빈(18)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다빈은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합쳐 65.73점을 따냈다. 최다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무려 3.07점 경신했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아이스댄스에서 51.97점을 얻어 10개 팀 중 9위를 기록했다. 민유라는 연기 도중 의상 상의 끈이 풀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 9일 남자 싱글 차준화,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의 성적까지 합쳐 단체전 총 13점으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은 막판 스퍼트로 분전했다. 11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4초1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 5위를 기록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5000m에서 은메달은 딴 이승훈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겨 남은 세 종목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번 대회 4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매스 스타트와 팀 추월에 전력하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은 첫 올림픽을 마감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최종 7차전에서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스-존 모리스에 3-7로 졌다. 이번 올림픽 예선 최종 전적은 2승 5패로 8개 팀 중 미국과 공동 6위를 기록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8개 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12위로 경험도 적은 두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경기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비인기종목인 컬링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서정화(28)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 14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서정화(28)는 한국 여자 모굴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세 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결선에 올랐다. 서정화는 11일 스키 여자 모굴 2차 예선에서 71.58점을 받아 20명 가운데 6위에 오르며 상위 10명에게 주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프리스타일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때 최재우에 이어 두 번째,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서정화는 1차 결선에서 이번 대회 가장 높은 72.31점을 얻었지만 14위에 그쳐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2차 결선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그에 앞서 서정화의 사촌동생인 서지원은 2차 예선에서 68.46점을 기록하며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임남규(29)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싱글 루지에서 최종 30위를 기록했다. 1∼3차 시기 합계 2분 26초 672의 기록으로 40명의 참가자 가운데 30위에 그쳤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30㎞(15㎞+1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는 김은호(23)가 16.27㎞ 구간을 지난 뒤 선두 선수에게 한 바퀴를 따라 잡혀 실격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