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분위기라면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다.
12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토크콘서트 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노동석 감독과 주연배우 강동원·김의성·한효주·김대명·김성균이 참석해 현장을 찾은 750여 명의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식 행사에 앞서서는 밴드 그룹 넥스트가 '그대에게'와 '힘을 내'를 열창, 고(故) 신해철을 떠올리게 만들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직접 공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 같이 뒤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여기에서 고 신해철 씨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뗀 김의성은 "난 신해철 씨와 같은 세대로 대학생 시절에 그 분의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을 사랑하면서 나이 들어온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에서 다시 그 음악들을 듣게 되고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격스럽게 생각했다. 오늘 공연까지 보게 되니까 마음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은 8년 전 일본 원작을 보고 국내 리메이크를 직접 제안,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갇옹원은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스토리의 힘과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꼭 관객 분들에게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극중 활약한 배우들에게 딱 맞는 상을 수여해 깨알같은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맡아 둔 개근상, 김의성은 반전 액션상, 김대명은 의외의 의상상, 한효주는 캐릭터에 딱 걸맞는 꿀성대상, 우정 넘치는 김성균은 LTE상을 받았다.
또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만큼 팬들은 시종일관 야광봉을 흔들며 열광적인 환호를 쏟아냈고, 비틀즈부터 고 신해철의 곡까지 영화 OST를 들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져 눈과 귀를 모두 호강시켰다.
'골든슬럼버' 공식석상에 처음 참석한 한효주는 OST를 짧게 들으며 "현장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영화 안에서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내 안의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이 노래들을 들으면 '골든슬럼버'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진심을 표했다.
강동원은 "나 역시 넥스트의 팬이었다. 모든 노래들이 워낙 좋지만 미공개 곡을 들으니 또 그렇게 슬프더라. 생전에 신해철 선배님께서 나를 좋아라 해주셨다고 하더라. 뵀으면 좋았을텐데 만나 뵌 적은 없다. 노래 부르면서 영광이었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관람한 팬들은 현장에서 이날 영화를 보고 생각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리뷰들을 쏟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짙은 우정, 그리고 어수선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골든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