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원톱 주연물과 함께 '홍보 요정'으로 거듭났다. 14일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연말에 개봉한 '1987(장준환 감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고(故) 이한열 열사로 특별 출연한 강동원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졌다. 개봉 2주 차 무대 인사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의 컴백이 자주 있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주연작으로는 '마스터(조의석 감독)' 이후 1년 만이다.
무엇보다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원톱 주연물이다. 강동원이 이끌고 강동원이 마무리한다. 특히 7년 전 일본 원작을 본 강동원이 제작사에 리메이크 제안을 직접 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기획부터 참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품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속내는 개봉 전 홍보 일정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 굵직한 공식 행사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홍보 영역이 넓어지면서, 배우들은 촬영에 매진했던 만큼 홍보 활동에도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때문에 개봉 몇 개월 전부터 스케줄 조율은 필수다.
'떼주물(주인공이 여럿인 영화)'일 경우 배우들이 일정을 나눠 홍보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톱물은 주연배우가 모든 홍보 과정을 소화해야 마땅하다. 꼭 해야 하는 일정에만 참석했던 강동원 역시 이번에는 웬만하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OK' 사인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참석해 얼굴을 비추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4년 만에 라디오 부스를 찾아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최근 진행된 네이버 V라이브에서는 "내 마음속에 저장" 애교까지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살다 살다 강동원 애교를 보다니요' '강동원 다시 내 마음속에 저장' '강동원 원톱 길만 걸어' '이렇게 애쓰는데 영화관 갑니다' 등 반응을 나타내며 환호하고 있다. 신비주의와는 안녕이다. 이미지 회복과 동시에 호감도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된 한 관계자는 "'골든슬럼버'가 강동원의 원톱 주연물이자 직접 제안한 작품이기 때문에 남다른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과거 원톱으로 나섰던 '가려진 시간'이 흥행 면에서 실패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연으로 작품을 위한 홍보는 당연한 과정이고 때마다 열심히 참여한 강동원이지만 '골든슬럼버'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호의적인 배우로 거듭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