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비즈니스' 외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정답은 '여가활동'이다. 평창과 강릉에서 성화봉송 주자 참여부터 한복 및 한식체험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지난 8일 휴전벽 행사 참여를 시작으로 선수촌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에 나섰다.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9일 평창에서 자국 선수들과 함께 크로스컨트리도 즐기고 한복 체험도 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2017년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 50km 종목에 참가, 4시간 7분 완주 기록을 갖고 있는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평창의 경기장 트랙이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월정사를 방문해 한국 불교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달리아 대통령은 정념 스님과 함께 8각 9층 석탑과 적광전을 살펴 본 후, "한국의 사찰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 부부는 9일 강릉 오죽헌을 찾아 전통 한과와 차를 마시며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베요니스 부부 내외는 10일 월정사를 방문하여 해금산조·시나위·바라지축원 등으로 꾸며진 전통공연를 감상하고 비빔밥과 송이전골 등을 즐기며 한국의 멋과 맛에 흠뻑 취했다.
모나코 국왕이자 IOC 위원인 알버트공은 개막식 당일 평창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알버트 공은 배우 김의성에게 ‘토치키스’로 성화 불꽃을 넘겼다. 또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내외는 10일 강릉 선수촌에서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다니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강릉 경포대 해변의 소박한 식당을 찾아 불고기 덮밥으로 점심을 했다. 흡사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를 연상시키는 행보였다. 또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10일 용평 스키리조트를 방문하여 2시간 동안 직접 스키를 탔고, 11일에는 춘천을 찾아가 닭갈비 맛집 탐방을 했다. 키스카 대통령은 가장 매운 맛의 닭갈비를 주문했으며 고추를 된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키스카 대통령은 12일에 평창선수촌을 방문하여 삼성 체험관에서 VR 가상체험을 즐긴 후, 식당에서 슬로바키아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각국 정상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겨울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코소보는 하심 타치 대통령이 10일 오후 평창 선수촌에서 코소보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타히리 알파인스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