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부'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반성하고 근신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 예술감독이 예전 일이라도 잘못된 일이었고 반성하는 게 맞다며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3월 1일부터 예정됐던 '노숙의 시'를 시작으로 예정돼 있던 이윤택 연출의 작품 공연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윤택 연출로 30스튜디오에서 공연 중인 연극 '수업'은 이미 개막한 만큼 25일까지 공연을 계속하기로 했다.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며 "그리고 XX 주변을 주무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 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해당 연출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윤택 연출가가 활동중단을 선언하며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