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신현준은 14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서울시 중구 필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이날 김수미의 등장과 함께 강호동은 "약속 지키려고 나와주신 거냐"며 감동해 그 사연을 궁금케 했다. 알고 보니 김수미는 1년 전 '한끼줍쇼' 서래마을 편에서 우연히 촬영 중이던 규동형제를 만났고, 당시 정식 출연을 약속했던 것. 김수미는 "나이 칠십에 길거리 캐스팅은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년을 맞아 규동형제에게 타로점을 봐주기도. 김수미는 실제로 점집에 온 듯한 포스를 풍기며 카드를 해석했다. 먼저 김수미는 이경규에게 "송해 선생님 뒤를 잇겠다"며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2개가 8월에 끝나는데, 바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점쳐 이경규를 흐뭇케 했다.
이어 강호동의 얼굴을 슬쩍 보고는 "올해 아홉수지?"라고 물었다. 지레 겁을 먹은 강호동은 "슬럼프도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써 둘러댔다. 이에 김수미는 "또 한 번 2년 쉴래? 방콕할 때 고통을 또 당해볼래?"라고 돌직구를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김수미의 진가는 벨을 누르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다"고 본인을 소개하는가 하면, 이미 밥을 먹었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됐어요 그럼"이라며 돌아섰다. 강호동은 "선생님이 예능으로 그러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고, 이경규 역시 안절부절못하며 결국 김수미를 포박했다.
이후로도 김수미의 저돌적인 딩동은 계속됐다. 김수미는 자신을 알아보는 집주인에 "일단 나 들어가게 문 좀 열어봐요"라고 말했고, 대문이 열리자 제작진에게 "드루와 다"라며 무작정 집으로 들어갔다. 강호동은 물론 제작진마저 당황해 "선생님"만 외쳐댔다.
다행히 집주인 부부는 이들의 한 끼를 허락, 김수미는 방송 최초 '선입장 후승낙' 기록을 세웠다. 김수미는 "설 특집이니만큼 제작진에 내가 음식을 해서 대접하고 싶다고 역제안을 했다"며 손수 만든 반찬을 가득 꺼냈다. 김수미의 시그니처 반찬인 간장게장부터 돔찜·풀치조림·보리굴비·묵은지 볶음·녹두 빈대떡·명란젓 등 가짓수도 어마어마했다.
김수미는 "새벽 5시면 일어난다. 요리하는데 오래 걸리긴 하지만 재미있다"며 "감사히 드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고, 집주인 부부는 "오히려 저희가 잘 먹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