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시련 딛고 '금빛 레이스'...男女 컬링 '종주국' 연속 격파(종합)
최민정(20)이 시련을 딛고 정상에 섰다.
한국이 대회 9일 차에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추가했다.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9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이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은 정상에 올랐다.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벽한 레이스였다. 4바퀴를 남겨두고 3~4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레이스 클라이맥스를 앞두고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단번에 선두로 치고나갔고 2위권을 크게 앞선 채 마지막 바퀴를 돌았다. 골인 순간 추격하는 선수를 확인하는 여유를 보였다.
최민정은 13일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상대를 밀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다음 경기에서의 선전을 자신했고 결국 '금메달 0순위'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1000m와 3000m 계주에도 출전하는 최민정은 3관왕까지 노린다.
남자 쇼트트랙에선 결선에 2명이 진출하고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과 서이라가 1000m 결승에 올랐지만 레이스를 온전히 마치지 못했다. 2바퀴를 남겨두고 헝가리에 류 샤오린과 영켰고, 서이라와 임효준이 차례로 넘어졌다. 샤오린이 실격되며 서이라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운 결과였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차준환은 역사를 썼다. 전날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83.43점으로 15위를 차지하며컷 오프에 통과했다. 20녀 만에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선 기술점수 84.94점, 예술점수 81.22점을 기록하며 합계 165.16점을 기록했다. 합계 248.59점. 최종 순위도 15위. 올림픽 남자 피겨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66년 만에 남자 피겨 2연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한국 피겨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