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2일 향년 25세. 배우 이은주가 우리 곁을 떠났다. 오늘(22일)은 그가 스스로 세상과 등진 지 꼬박 13년이 되는 날이다.
이은주는 1997년 KBS 2TV 드라마 '스타트'로 데뷔했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였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1999년 방송된 SBS '카이스트'부터다. 최고 시청률이 33.6%에 달했던 이 드라마에서 이은주는 구지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2000년 '오! 수정' 부터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고인은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은주는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2004년 MBC 드라마 '불새'로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비운의 작품 '주홍글씨'에 출연하게 된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았지만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고인은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주홍글씨'는 유작이 됐다.
이은주만의 분위기로, 이은주이기에 가능한 작품을 만들었다. 필모그래피는 탄탄했고, 스물 다섯 환하게 반짝거리던 어린 나이였다.
박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