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아이스댄스에서 감동의 연기를 선사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에게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민유라-겜린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인 민유라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파트너' 겜린은 지난해 7월 특별 귀화했다.
올림픽 출전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민유라-겜린은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다. 후원금이 큰 힘이 된다"라며 2016년 12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계정(mingamelinkorea)을 만들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목표 만큼 후원금이 모이지 않았고, 겜린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부모님의 노후자금까지 지원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민유라는 흥이 넘쳤고, 겜린은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민유라-겜린은 19일 쇼트댄스에서 61.22점을 얻어 16위를 차지해 프리댄스에 진출했다. 그리고 20일 '홀로 아리랑'을 배경으로 감동의 연기를 선보이며 86.52점을 받았다. 역대 한국 아이스댄스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고 '아리랑'의 감동을 표현해 더욱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자 크라우드 펀딩에 후원금이 쇄도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해 애초 5만 달러의 후원금 목표액을 10만 달러로 늘렸고, 23일 오전까지 7만3000 달러의 후원금이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