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 2016년 3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성공 보다 실패 확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현실이다.
이러한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젊은 창작팀들이 있다. 바로 미들스튜디오(대표 김은비)와 플로라랩(대표 염미선)이다.
미들스튜디오는 전통공예품을 현대화시켜 20대 30대도 자연스럽게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해 주목받고 있으며, 플로라랩은 주변에 흔한 화병을 철제 사각형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접근하고 해석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 두 업체는 새로움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들스튜디오의 김은비 대표는 우리나라의 전통공예품과 장인들의 이야기를 젊은 층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저희는 우리의 것들이 현대인의 삶에서 새롭게 다시 그 쓰임을 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에 있는 것을 다시금 살펴보고 새롭게 다가가게 하는 미들스튜디오의 노력은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들스튜디오는 최근 ‘취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나 전통공예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통매듭팔찌 DIY키트를 온라인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선보여 첫 론칭만에 목표금액의 1,220%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지난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경기콘랩의 외부전시 지원을 받아 참여해 일부 아이템은 현장에서 판매가 마감되기도 했다.
플로라랩은 유리가 아닌 철제화병, 그 중에서도 철제 프레임을 활용해 액자같은 디자인의 사각 화병으로 이미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플로라랩의 염미선 대표는 잡지를 배달 받듯이 꽃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플라워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1인 창업을 경기콘랩에 입주했다. 현재는 디자인 전공을 살려 철제 화병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발견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염 대표는 “그림이나 인테리어 작품이 아닌, 한 송이 꽃이나 식물을 꽂아야 완성되는 작품처럼 화병을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로움에 대한 접근은 다양한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염 대표는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대한민국 영 크리에이터 40인에 선정됐으며, 201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신진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기콘랩의 랩 멤버십 외부전시지원을 통해 개인 자격으로 2017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 독립 부스를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두 스타트업의 성공 배경에는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의 지원이 있었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은 경기도(도지사 남경필)와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문화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위해 판교에 설립한 지원센터로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오창희)과 성남산업진흥재단(대표 장병화)이 아이디어 생성에서부터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플랫폼 연계,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창작자와 일반인 모두를 포함해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으며 ▲창업 168건 ▲일자리창출 402건 ▲콘텐츠제작 668건을 지원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창작환경 조성을 통해 창작자들이 창작활동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강연 및 세미나 공간 ▲창작스튜디오 ▲회의 및 협업공간 ▲기본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이용 가능한 창작팀 입주 작업실 등 쾌적한 작업 공간이 제공돼 창작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