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 한현민의 일상이 공개됐다. 런웨이 위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현민은 이른 나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대'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을 당해왔던 것. 한현민은 "완전 순수 한국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실제로 한현민은 순댓국을 제일 좋아하고, 고등학교 반 배정을 걱정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친구들과는 요즘 10대들이 자주 쓰는 '급식체'를 사용하고, 방과 후에는 분식집에 들러 수다를 떨었다. 친구의 사인 요청에는 부끄럽다면서도 어깨를 으쓱하기도.
그러나 화보 촬영을 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에 능수능란하게 포즈를 취했고, 감기 기운이 있음에도 티를 내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오졌다"를 외치던 급식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한현민은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대'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타임지가 그렇게 큰 매체인지 몰랐다. 그냥 의미 있는 잡지인가 싶었다. 알고 보니 파급력도 세고 엄청나게 큰 잡지더라. 실감이 안 났다. 피부색이 다름에도 더 열심히 활동하라고 주신 상 같다"고 말했다.
과거 함께 화보 촬영을 했던 샘 오취리와 만나기도 했다. 한현민은 샘 오취리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형이다"면서 "화보 촬영을 함께했는데 정말 유쾌하고 좋은 분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샘 오취리 역시 "화보를 찍을 때부터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처럼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보기 좋다"고 웃었다. 한때 동네 주민이었던 두 사람은 각자의 근황 등을 얘기하며 친분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