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가 해를 넘겨 준비한 솔로 앨범을 꺼냈다. 오래 준비한 만큼 만족도는 높았다. 넬 김종완이 총괄프로듀싱을 맡았고 에픽하이 타블로와 펀치넬로 등 음악신에서 핫한 뮤지션들이 가세했다.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게 만든 좋은 앨범을 내놔서 기분이 좋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노래로 공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성규는 26일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10스토리즈(10 Storie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수록된 10개의 트랙을 소개했다. 2012년 '어나더 미' 2015년 '27'을 통해 솔로 김성규를 알린 그는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들고 왔다.
인피니트가 아닌 홀로 무대에 선 김성규는 "긴장이 많이 된다. 멤버들이 채워주기도 하는데 나 혼자 해야 하니까 긴장이 된다"고 털어놨다. 떨렸지만 김성규는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8월부터 녹음을 시작해 수정을 거듭하며 오래 녹음한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첫 번째 트랙 '뭐랬어'는 돌직구 가사가 인상적이다. 김성규는 "'내가 뭐랬어'라고 쏘아붙이는 듯한 내용이다. 펀치넬로가 피처링에 함께 해줘서 색다른 분위기가 났다. 재미있게 작업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트랙 '머물러줘'는 전작 앨범 '27'의 더블 타이틀곡을 쓴 김종완과 주이의 합작품이다. 김종완이 캐치한 김성규의 시원한 보컬이 매력적으로 담겼다. 김성규는 "생각보다 종완 형이 배려심이 깊다"고 웃으며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형들도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전날에도 잘 될거라고 연락을 주셨다"고 믿음을 보였다.
세번째 트랙인 타이틀곡 '트루 러브'는 한국인 최초의 데프잼 출신 작곡가 스페이스보이와 넬 김종완이 공동작곡했다. 얼터너티브 팝으로 시원한 전개의 구성이 인상적이다. 김성규는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여러가지 후보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이 노래가 타이틀곡이 되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일단 이 노래 자체가 굉장히 화려하거나 강하거나 이렇진 않지만 잔잔하면서 담담하게 진실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 번째 트랙 '끌림'과 다섯 번째 트랙 '지워지는 날들' 또한 김성규의 감성보컬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다. 김성규에 따르면 '끌림'은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의 감정을 담았고, '지워지는 날들'은 이별 뒤의 쓸쓸함을 표현했다.
여섯 번째 트랙 '틸 선라이즈'엔 타블로가 가세했다. 김성규는 "존경하는 선배님이 참여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타블로 선배님의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김종완 작곡, 타블로 작사, 김성규 가창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다.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일곱 번째 트랙 '쏘리'는 '머물러줘'와 또 다른 분위기의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인다. 여덟번째 '천사의 도시'는 "가사도 같이 쓴 노래인데 기억 속에서 돌아가고 싶은 장소도 있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런 것에 대한 그림움을 표현한 노래다. 팬미팅 '비긴어게인'에서 공개한 노래인데, 그땐 제목이 없었다. 가장 행복한 공간을 떠올렸을 때 천사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을 해서 '천사의 도시'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소개했다.
아홉 번째 '센티멘탈'은 앨범 중 가장 통통튀는 멜로디를 지닌다. 귓가를 울리는 시니사이저의 멜로디들, 마이너한 김성규의 보컬이 반전을 이룬다. 김성규는 "작곡을 종완 형이 했는데, 종완 형 노래 중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분위기다"고 웃었다. 또 "녹음할 때 힘들었다. 가사 자체는 기쁘지 않은데, 멜로디는 신나니까 어떻게 감정을 해야할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열 번째 '거울'은 김성규의 목소리의 집중할 수 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들려주는 노래다. 이번 앨범을 만들 때 활동을 하면서, 20대를 지나면서 프로듀서와 함께 이야기를 많이 했다. 힘든 순간도 있고 지쳤다고 느낄 때도 있고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마지막에 녹음했다. 조금 솔직하게 내가 나를 봤을 때 힘들어 보였을 때, 내가 다시 밝게 웃고 싶었으면 좋겠다는 순간에 대해 노래했다.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위로의 곡이라고 볼 수 있다"고 10개의 트랙을 마무리지었다.
김성규는 "첫 정규 앨범이라서 욕심도 많이 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어느 한 부분을 신경썼다기보다 10트랙 녹음할 때마다 열정이 타올랐다. 가사도 없었는데 내가 가이드까지 다 해보겠다고 했다. 열심히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선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를 들고 나왔으니, 나도 행복하게 즐기면서 활동하고 싶다. 더 많은 분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렸으면 좋겠다. 지난 솔로 활동 때 1위 공약으로 콘서트를 걸었는데 사실 지키지 못했다. 이번엔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서른이 된 것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달라진 것은 없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막 춤을 추고 나왔을 때, 정말 음악방송 같은 것을 하면 후배 그룹 분들이 굉장히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인피니트 칼군무라고 해도 땀을 그렇게 많이 흘리지 않은 것 같은데(웃음). 내꿈이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려 한다"며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