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 도전한 피타 타우파토푸아는 2020 도쿄하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타우파토푸아는 23일 "올림픽 출전은 확실하지만, 어떤 종목을 택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면서 "전혀 다른 스포츠에 입문할 수도 있고, 다시 태권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태권도 80kg 이상급에 출전(1회전 탈락)한 타우파토푸아는 "많은 사람들이 왜 태권도를 포기하고 크로스컨트리로 전향했냐고 묻는다. 나는 태권도에 크로스컨트리를 더한 것"이라면서 "태권도가 본가라면 크로스컨트리는 해변가의 별장에 비유할 수 있다. 중심은 언제나 태권도"라고 강조했다.
태권도 4단인 타우파토푸아는 다섯 살 때 처음 도복을 입었다. 스승도 한국인이었다. 그는 "당시 통가에 백윤표 선교사님이라는 분이 오셨는데, 그분에게 태권도를 배웠다"면서 "지금도 '마스터 팩'은 내가 조언을 구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는 한때 통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럭비선수를 꿈꿨다. 다른 통가 청소년들처럼 그 역시 중학교 진학 뒤 럭비부에 지원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작은 체구 탓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럭비부에 몸담은 4년간 감독님은 단 한 경기도 출전시켜 주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태권도는 달랐다. 잠시 외도했던 그에게 작은 사람도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는 태권도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2011년엔 한국에서 6개월간 태권도 유학도 했다. 타우파토푸아는 "연고도 없는 한국에 무작정 찾아와 경희대와 용인대 태권도부에서 번갈아 가며 수련했다. 당시 외국에서 온 내게 한국인이 베푼 정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감회가 새롭다. 삼겹살이 가장 먹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와 만남은 잊지 못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수련의 목적을 '자기 발전'이라고 말했더니 "'아니다'고 하더라"면서 "조 총재님은 '태권도 수련의 목적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돕고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좋아하는 선수는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과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차동민이다. 타우파토푸아는 "내 몸속에는 태권도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하든 태권도가 바탕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