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의 첫 시험대로 여겨지는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개최된 롯데지주 임시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반발을 하며 파행을 겪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총의 절차를 문제 삼았다.
한 주주는 "오늘 주총에 직접 참석한 주주와 대리행사를 하기로 한 주주를 구분해달라"며 "주총 직전까지 분할합병 이사회 결의에 반대 의사 통지 건수도 알려달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주는 "분할합병 안건에 직접 참석한 주주나 주식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진행하면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절차를 지키지 않으니 총수가 구속 당하고 주주를 무시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법률대리인은 "본인과 대리출석을 구분하고 있지 않지만 공증 변호사 참석 아래 주총이 진행되기 때문에 법적 하자는 없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 주주와 주식 수를 정확히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를 보인 주주도 있었다.
한 주주는 "언론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재점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롯데지주 합병과 관련한 롯데지주의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내달라"고 요구했다.
롯데 측은 이날 주주 본인과 위임장 대리 출석을 합해 711명이 출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인 롯데 비상장사 6개 분할합병 승인과 관련해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91.8%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지분 11.3%를 갖고 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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