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심야 시청률 격전지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예능 샛별이 될 수 있을까. 파일럿 호평 세례 속 정규 편성을 확정, 본격적인 첫 항해를 시작한다. 이영자, 김생민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영자, 전현무, 송은이, 김생민, 양세형, 유병재, 강성아 PD가 참석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최측근인 매니저의 폭로로 연예인들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는 프로그램. 폭로 수위와 예능적인 재미가 잘 버무려져 지난해 11월 파일럿 방영 당시 호평 받아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파일럿 방송에선 이영자, 김생민, 이재진의 날것 매력을 앞세워 신선함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비범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리얼 예능 첫 출연이었던 이영자의 존재감이 압권이었다. 이영자의 매니저는 "이영자 씨의 31번째 매니저"라고 지칭하며 일상을 폭로했다. 방송 생활 25년 만에 진짜 자신을 바라보게 됐다고 고백한 이영자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영자는 "매니저가 방송 이후 엄청난 연락을 받은 것 같더라.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도 받고 어머님이 아들 덕택에 동 대표를 맡으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런 관심이 좀 불편한 것 같더라. 청바지 2개에 티셔츠 좀 몇 개 정도인데 TV에 나오니 의상이 신경 쓰이는 것 같았다. 출연료 교섭을 잘해서 찍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져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오랫동안 방송을 해왔다. 세상 살면서 흔들리는 인격이었다. 30명의 매니저들을 만나면서 '이렇게 해줘야겠구나!' '저렇게 해줘야겠구나!' 생각하면서 급하게 만든 인격이었다. 이전엔 매니저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많은 사람과 겪으면서 좀 다듬어진 것이다. 31번째 매니저한테 잘하려고 일방적으로 한 것이다. 음식도, 옷도 그렇고 존댓말도 25번째 매니저부터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 운전하는 매니저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게 됐다. 매니저가 다 귀담아듣고 눈치 보면서 운전하는 모습 보며 놀랐다. 내가 좀 더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운전할 때는 무언가 요구보다는 보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성아 PD는 "매니저들의 제보를 받고 연예계에 한 참견하는 분들이 모여 참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자는 "살다보니 매니저 덕을, 남자 덕을 처음 본다. 아버지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매니저도 그랬는데. MBC에서 데뷔했는데 다시 입성하게 됐다. 매니저에 고마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매니저를 등장시켜서 관찰 예능을 한다는 것이 특별했던 것 같다. 오히려 가족보다 매니저들이 연예인에 대해 더 자세히 보기 때문에 가감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지난번 파일럿 때만 해도 3회만 하고 끝일 줄 알았는데 정규가 되어 기쁘다. '나 혼자 산다'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은 관찰 예능이다. 차별화 포인트가 있느냐고 묻자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는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 시점이다. 매니저가 등장하면서 '전현무 매니저'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될 것이다. '나 혼자 산다'는 정말 주로 혼자한다. 혼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건 매니저와의 관계에서 오는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차별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생민은 파일럿 당시 매니저가 없었지만, 정규 편성 이후엔 매니저가 생겼다. '대세'가 되기 전과 후의 김생민 변화에 대해 송은이는 "너무 안 달라져 놀라울 정도다. 평소 질문 10개 하던 것을 2개 정도로 한다. 이젠 나보단 소속사 형들과 논의하고 있어 질문이 줄었다. 그래서 좀 편해졌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니저가 생기면 초보의 느낌이 들 텐데 김생민보다 더 초보인 매니저가 오게 됐다. 어떤 맥락에선 김생민이 혼자 다녔을 때가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결 같은 좋은 성품으로 일하는 사람은 누군가 복을 주는 것 같다. 정말 변한 게 없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전현무는 지난달 27일 한혜진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밝히며 데뷔 처음으로 공개 열애 중이다. 열애 인정 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패션테러리스트'로 많은 웃음을 안겨줬던 터라 스타일리스트까지 붙여줬다. (한)혜진 씨를 봐주는 분이 참견해주고 있다. 여자친구가 패션에 많은 참견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를 곁에서 지켜본 매니저는 "연애 이후 밝아지고 스타일이 좋아졌다. 잘 입는 것 같다. 멋있어졌다"고 칭찬했다.
올해 목표와 관련해선 "이 프로그램이 조짐이 좋다. 이영자 씨가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게 하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성 예능인이 기근이니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그게 올해 목표다"라고 당차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