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7일 성명서를 내고 구단 지분 분쟁 중인 서울 히어로즈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히어로즈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이장석(52) 전 대표이사가 구속 수감된 상태다.
KBO는 7일 '서울 히어로즈 구단 안정화에 대한 KBO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서울 히어로즈 구단 경영진에 대한 형사판결 선고 이후 야구팬과 야구계는 물론이고 관련 기업, 후원사들이 올 시즌 안정적 운영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달 28일 KBO에 경영 정상화와 시즌 운영에 대한 계획 및 답변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서울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 2010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KBO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구단 창단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하자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에게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총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약속했던 주식양도 대신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말을 바꿨고, 홍 회장은 이 전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달 KBO는 곧바로 이 전 대표의 직무를 정지했고, 히어로즈 구단은 박준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리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는 KBO는 "서울 히어로즈 문제에 대해 야구팬들과 관계사들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계속 주의 깊게 상황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울 히어로즈가 갈등과 불미스러운 일을 투명하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대화합을 통해 구단 안정화는 물론이고 KBO 리그 회원사로서 건강한 여가 선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KBO는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견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다. 회원사와 야구팬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