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서민정·안상훈 부부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간 한국을 종종 방문하긴 했지만, 겨울에 오는 것은 결혼 후 11년만. 피곤한 와중에도 두 사람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서민정과 안상훈은 물론 딸 예진이까지 "한국에 오니까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이들은 한국에 있는 동안 먹을 먹킷리스트를 줄줄 읊기도. 특히 안상훈은 "하루에 두 개씩 먹을 거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서민정의 어머니는 먼 곳에서 오는 딸과 사위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요리할 때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서민정과 꼭 닮은 선한 미소가 눈길을 끌었다. 딸 가족이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정성 가득한 한 상을 차렸고, 서민정 가족은 오랜 비행의 피로도 잊은 듯 본격적인 먹방을 펼쳤다.
이때 안상훈은 새 냉장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눈은 냉장고에 가 있었다. 그런 안상훈의 소비 본능을 제대로 건든 것은 다름 아닌 안마의자. 안마의자를 사용하던 안상훈은 서민정에게 "이거 하나 살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간이 없다는 서민정의 반응에 안상훈은 "생각해보자"고 했다.
특히 안상훈은 마침 홈쇼핑에서 안마의자를 파는 것을 발견, 월 납부금을 계산하며 적극적인 구매 욕구를 보였다. 시차 적응으로 졸던 눈은 금세 초롱초롱해졌다. 그러나 안상훈은 이내 "안마의자를 가져가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새벽 3시에 서민정과 안상훈은 배고픔에 잠에서 깼다. 부엌으로 향한 두 사람은 수차례 냉장고를 뒤적이며 배를 채웠다. 이들은 요구르트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빈대떡·미역국·딸기까지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 다시 기상해 근처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했다. 말도 잊은 채 국밥을 흡입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보는 이들까지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