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의 출발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13일 시작됐다. 첫 날 5경기 가운데 4개 구장에서 1점차 접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IA와 두산의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8회 말 이적생 이영욱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KIA 헥터(3이닝 3피안타 무실점)와 두산 장원준(4이닝 1피안타 1실점) 모두 잘 던졌다. KIA는 1-0으로 앞선 5회 두산 두 번째 투수 린드블럼을 상대로 1사 2·3루에서 김민식의 2타점 2루타로 3-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두산은 6회 말 보란듯이 KIA의 두 번째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대거 4득점하며 역전했다. KIA는 7회 이명기의 동점 적시타, 8회 이영욱의 결승 적시타로 웃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린드블럼과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는 KIA 박정수는 나란히 4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직에선 류중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가 롯데에 4-3으로 이겼다. 롯데가 1회 손아섭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앞섰지만, LG는 5회 채은성의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6회 김현수와 박용택의 안타 뒤 1사 2·3루에서 양석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로 4-1까지 달아났다. 롯데가 7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LG 선발 윌슨은 5이닝 1실점을, 롯데 듀브론트는 4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 무대에서 복귀하며 LG와 계약한 김현수는 2번타자로 나서 2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비시즌 전력 보강을 한 삼성과 kt의 수원 경기에서는 홈팀 kt가 3-2로 신승했다. kt는 2-1로 앞선 8회 초 배영섭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8회 말 2사 만루에서 오태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2로 앞섰다. kt 선발 고영표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인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kt 강백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전체 2순위로 뽑힌 삼성 양창섭은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성공적인 첫 신고식을 치렀다. 신인왕 후보 맞대결에선 양창섭이 강백호를 2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대전에선 박병호의 복귀 홈런이 나온 넥센이 한화에 5-4로 이겼다. 박병호는 3회 김민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3-4로 뒤진 7회 임병욱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초 2사 1·2루에서 허정협의 결승 적시타로 웃었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한화 선발 김민우는 6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점수차가 큰 경기가 마산에서 열린 SK-NC전이다.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한 SK가 8-4 역전승을 거뒀다. 0-4로 뒤진 8회 로맥-최승준-김동엽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고 이어 상대 실책과 노수광의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9회에는 상대 마무리 임창민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4사구 2개를 얻었고, 정진기와 이재원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뽑았다.
각 사령탑은 시범경기가 팀 당 8경기로 줄어든 탓에 주축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컨디션 점검에 신경썼다. 게다가 올해는 비시즌 전력 보강을 이룬 팀이 많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는 여러 팀이 상위권에서 혼전하며 흥미를 끌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2018 시범경기는 첫 날부터 '플레이볼'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