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신규 e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열린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PC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리그에 '클래시 로얄' 등 모바일 e스포츠 리그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들은 기존 강자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와 경쟁에 나선다. 올해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롤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LoL과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버워치·배그·클래시 로얄… 신규 e스포츠들 시동
블리자드는 오는 19일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를 개막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K-아트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오버워치 e스포츠 지역별 상위 대회다. 지난 1월에 개막한 글로벌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에 이어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최정상 팀을 가리는 대회가 열리는 것.
한국 최정상을 가리는 컨텐더스 코리아는 올해 총 3개 시즌으로 진행되며, 첫 시즌은 이날부터 오는 4월 18일까지 12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실력을 겨룬다. 4월 22일부터 25일까지는 플레이오프가 열리며 5월 5일에 결승전이 개최된다.
컨텐더스 코리아는 지난 12일 올림픽공원K-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의 사전 참가 신청자가 2000명이 넘을 정도로 개막 전부터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MBC SPORTS+2 및 오버워치 e스포츠 트위치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국내 PC 온라인 게임 1위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도 오는 4월 코리아 리그를 시작한다.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는 총 36개 공인 프로팀이 프로 투어·A 투어·B 투어에 참여하게 된다. 펍지 포인트에 따라 종합 랭킹이 선정되고 이에 따라 공식 글로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A·B 투어는 공인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다.
펍지는 이를 위해 공인 프로팀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하고, 기업의 안정성·e스포츠 수행 경험·사업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최종 선정한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범 운영되는 PKL은 OGN·스포티비게임즈·아프리카TV가 진행하는 배그 리그에 팀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펍지 관계자는 "PKL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공식 배그 e스포츠 리그"라면서 "올해 시범 리그를 시작으로 기본 토대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퍼셀은 인기 모바일 게임인 '클래시 로얄'의 공식 e스포츠 리그인 '클래시 로얄 리그'를 이달 중에 출범한다.
이번 리그는 모든 이용자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유저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인 ‘클래시 로얄 리그 챌린지’에 참여해야 하며 나이 제한 등 리그 요구 사항 및 팀 선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챌린지에서 20승을 달성한 이용자는 추가적으로 트라이아웃 등의 선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프로 선수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모든 프로팀에는 팀 운영 지원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롤드컵' 한국 개최… LoL 기대감↑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한 LoL은 올해 신규 e스포츠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국내 LoL e스포츠는 단일 e스포츠 대회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롤드컵'에서 한국 팀들이 주로 우승을 차지하고,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팀들이 출전하는 지역 리그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가 있어 가장 팬층이 넓고 두껍다.
올해는 롤드컵이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국내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롤드컵은 총 24개 팀이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국내의 여러 도시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2014년 당시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4만 명의 유료 관객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LoL e스포츠의 연초 분위기를 끌어올릴 LCK 스프링 결승전이 오는 4월 14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LCK 정규 시즌의 상위 5개 팀이 31일부터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서 결승행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볼만한 e스포츠가 LoL밖에 없었는데 올해 다양한 종목의 리그가 출범해 팬들로서는 볼거리가 많아졌다"면서 "또 각 리그들이 경쟁하게 되면서 e스포츠의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