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가 10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엔 딥하우스 장르를 들고 나온다. 더불어 이색 행보도 이어간다. 음원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 독점 공개를 하는 것. 주변에서 뭐라하든 '마이웨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게 솔비의 '클라스'다. 예능인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뒤에 뮤지션이라는 자부심이 분명 감춰져있다.
솔비는 16일 오후 9시 유튜브를 통해 신곡 '클라스'를 발표한다. 일단 음악 사이트를 통한 일반적인 공개가 아니라 유튜브 채널 독점 공개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솔비는 미술과 음악을 접목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했다. 댄수 그룹 타이푼에선 리드보컬이었지만 솔로에서는 전혀 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줬다. 2014년 발표한 '첫사랑'은 신디사이저 인트로가 강렬한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너는 어때'에선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신스팝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린세스 메이커'에선 강렬한 일렉트로닉 팝을 들려줬다.
솔비는 누가 뭐라한들 늘 새로움을 추구했고, 이번엔 유튜브 독점 공개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며 음악계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묵묵히 나가고 있다. 누구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도면 솔비의 마이웨이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공개 플랫폼의 변화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변신도 시도했다. '클라스'는 지난해 5월 발표한 '하이퍼리즘:레드'의 후속작이다. '하이퍼리즘' 연작의 일환이다. 장르도 신선하다. 딥하우스 장르로 미니멀을 추구했다. 꽉 찬 인스트루멘탈에 매력적인 신스사운드가 어우러져 매혹적인 솔비의 목소리가 한층 돋보인다. '난 싫은 것은 벗고 난 싫은 것은 안 봐 나 시름시름 돌아 실은 나는 아파요' 'CLASS? fuXXing meaningless' 등의 직설적인 가사를 넣으며 솔직함을 드러냈다.
게다가 참여도도 높였다. 꾸준히 작사는 해왔지만 작곡은 데뷔 이래 처음이다. 슈퍼주이어 예성·치타·수란·스텔라장·키썸 등과 함께 작업했던 실력파 작곡가 커즈디와 협업을 시도했다.
10년 만에 매니악과 재회도 화제다. 매니악은 지난 2008년 솔비의 '두잇두잇(Do it Do it)'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10년 동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완성하며 개성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솔비와 매니악의 만남이 일으킬 시너지가 관심을 모은다.
솔비의 '마이웨이'는 현재진행형이다. 꿋꿋하게 이어온 솔비의 음악세계를 이제는 알아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많은 음원들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솔비의 '클라스'가 이번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16일 오후 9시 유투브에서 신곡 '클라스' 공개에 이어 4월 초 '하이퍼리즘:레드' 전시회 오픈과 함께 '블루' 퍼포먼스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