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같이 살래요'가 2년 만에 40%를 넘고 45% 시청률을 기록한 '황금빛 내 인생'의 후속으로 17일 첫 방송된다.
'같이 살래요'에는 유독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들이 눈에 띈다. 유동근과 한지혜가 그 주인공. 각각 4년, 3년 만에 복귀했다. 유동근은 그동안 '아빠'가 직업이라고 불릴만큼 이미지가 확고했다. 그러나 '같이 살래요'에서는 걸크러시를 담당하는 장미희(이미연)과 '썸앤쌈'을 타는 박효섭으로 분한다. 한지혜는 결혼 후 내조에 집중하다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하고 컴백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지혜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같이 살래요'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무(無)자극'을 지향했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상상암'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사용하며 시청률은 높았지만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무(無)암'이라고 선언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무자극'을 다짐한 만큼 건강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지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 KBS 2TV '같이 살래요'(50)
줄거리: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낼 2060 전세대 가족 로맨스. 등장인물: 유동근·장미희·한지혜·이상우·박선영 등
김진석(●●◐○○)
볼거리: 사실 큰 이변이 없지 않는 한 어르신들은 토·일요일 오후 8시 '7번'에 채널 고정이다. 따라서 고정 시청층이 많으니 안심.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도 그대로 이어 받으니 기운도 좋다.
뺄거리: 모름지기 KBS 주말극은 배우가 중요하다. 유동근·장미희라는 '기둥'이 있지만 그 밑 세대의 라인업이 조금은 약하다. 뭐 뻔한 내용의 연속이 주말극이라곤 하나 이번엔 더더욱 뻔해 보인다. 후반부에 결코 유동근이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
이미현(●●●○○)
볼거리: 봄과 여름에 맞는 밝은 드라마다. 윤창범 PD는 '무막장' '무자극'을 선언했다. 전작과 대비를 이룰 드라마라 일단은 호기심이 간다. 전작이 '막장'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긴 했지만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존의 탄탄한 시청자층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예능나와 입담을 과시한 이상우가 오랜만에 복귀한 한지혜와 어떤 케미를 어느 정도 발산할지 기대를 모은다.
뺄거리: '건강함'을 앞세우다 보면 자칫 밋밋할 수 있다. 주말극은 50부를 끌고 가야하는데 소소한 이야기로 얼마나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 또한 3년 만에 컴백한 한지혜의 연기도 눈여겨 볼 점. 특유의 짜증 섞인 말투가 얼마나 고쳐졌을지도 관건.
황소영(●●◐○○○)
볼거리: '암'이나 막장 요소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따뜻한 가족애로 안방극장을 설득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전작 '황금빛 내인생'이 막장 논란에 휩싸였지만 시청률 40%대로 크게 성공했다. 후속작이다보니 전작의 후광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유동근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후배들 앞에서 작품을 탄탄하게 이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한지혜 역시 '주말퀸'으로 불리며 시청률 사냥을 해왔기에 믿고 볼 만하다.
뺄거리: 자극적인 요소 없이 깨끗한 드라마. 그것이 딜레마다. 사람들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성공하는 사례가 많기에 '황금빛 내인생'과 비교 우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얼마나 따뜻하면서도 재미 요소를 빠뜨리지 않고 가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