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사령탑 신태용(48)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 ‘손흥민 시프트’ 구상을 미리 꺼내놓았다. 기본 역할을 투톱 공격수로 설정하되, 상대와 상황에 따라 윙포워드로 역할을 바꿔 다른 공격수들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안이다.
신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A매치 2연전 출국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한 포지션에 얽매이면 곤란하다”면서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출국해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건너가 가볍게 소집훈련을 진행한 뒤 22일 첫 번째 평가전이 열리는 북아일랜드로 건너간다. 24일 북아일랜드대표팀을 사대로 평가전을 치른 직후 폴란드와의 2차전(28일)을 위해 폴란드로 향한다.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과 마주한 신 감독은 “(A매치 원정 2연전은)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다. 특히나 스웨덴과 독일을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 기회”라면서 “미리 짜놓은 전술대로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점과 문제점이 함께 부각될 것이다. 문제점은 집중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수비라인을 전북 현대 선수들로 채운 것과 관련해 “전북 수비수 8명 중 5명을 뽑았다. K리그에서 가장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언급한 그는 “1-2선(공격-미드필드)에 포진한 선수들이 앞에서 싸워주면 포백 수비진도 단단해질 수 있다. 수비는 함께 하는 것이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한 발 더 뛰어주면 수비진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이끄는 최전방과 전북 위주의 수비진이 함께 안정되면 실점률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출신의 전력분석관이 대표팀에 추가합류한 것과 관련해 “경기중 헤드셋을 도입한 새 규정이 우리와 같은 약팀에겐 불리하다. 강팀을 위한 카운터어택 한 방이 실시간으로 읽힐 경우 우리가 꺼내들 패가 적기 때문”이라 설명한 신 감독은 “5월 이후에 A매치 4경기를 치르는 만큼, 실시간 전력분석 시스템을 테스트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과정 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가져오겠다”고 다짐한 신 감독은 “지금 당장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월드컵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