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은 2017시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팀 타율이 0.293으로 KIA(0.302)와 두산(0.294)에 이은 리그 3위. 2014년부터 3년 동안 KBO 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던 에릭 테임즈가 팀을 떠났지만, 공백을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0.300·35홈런·111타점)가 채웠다. 나성범도 여전히 수준급 타격 성적을 보여줬다. 문제는 박석민.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101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율은 0.245로 바닥을 쳤다. 2018시즌 키도 박석민이 쥐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이 은퇴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 모창민과 함께 오른손 타자 라인을 이끌어야 한다. 안방마님 김태군의 군입대로 발생한 안방의 전력 약화는 최대 변수. 2012년부터 6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김태군은 부동의 안방마님이다.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LG에서 NC로 이적한 2013년 이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군 통산 879경기를 뛰었고, 포스트시즌(PS) 통산 27경기를 소화했다. 2015년에는 144경기를 모두 뛰어 1996년 박경완(현 SK 배터리코치) 2006년 강민호(당시 롯데)에 이어 KBO 역대 세 번째 '포수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진호, 박광열, 김종민 등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누가 되더라도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화되는 건 피할 수 없다. 지난해 리그 두 번째로 많은 실책(93개)을 범한 야수진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해커의 빈자리 지우기
NC는 오프시즌 동안 결단을 내렸다. 에이스 에릭 해커와 재계약 하지 않았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은 해커는 팀의 원년 멤버. 2015년 19승을 기록해 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건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아킬리노 로페즈(KIA 2009년) 앤디 밴헤켄(넥센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그만큼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2016년에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원활하게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2승 고지를 밟으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성적만 봤을 때는 재계약에 대한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닝 이터'를 원한 팀의 사정상 NC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구창모-장현식 등 젊은 피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 매년 과부하를 보이고 있는 불펜은 좀 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NC는 2017시즌 삼성과 함께 불펜 총 투구수 1만개를 넘긴 2개 구단 중 하나다. 오프시즌 동안 불펜 투수들의 연봉 인상이 크지 않아 내부적으로 조율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불펜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불펜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산으로 갈 수 있다.
대만 첫 외인 왕웨이중
지난해 12승씩을 기록한 제프 맨쉽·해커를 모두 잡지 않았다. 대신 KBO 리그 사상 첫 대만 외국인 선수 왕웨이중과 오른손 투수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젊은 선수를 데려와 긴 이닝을 맡기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도대로 일단 20대 투수로 외국인 선수 슬롯을 채웠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베렛을 대신해 왕웨이중이 1선발 중책을 맡을 게 유력하다. 꽤 오랜 시간 선수를 지켜봤고, 구단 내부에선 성공을 자신한다. 유영준 NC 단장은 "(계약을) 급작스럽게 하는 건 아니다. 담당자가 3~4년 정도 지켜봤던 선수다"고 말했다. '영건' 구창모를 제외하면 팀에 부족한 왼손 선발 자원. 표본은 적지만 2017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1마일(151.4km)이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구단 내 선발 투수 중 경험을 갖춘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