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은 28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를 견인했다.
양창섭은 고졸 투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여섯 번째 주인공이다. 종전에는 김태형(롯데, 1991년롯데) 김진우(KIA, 2002년) 류현진(한화, 2006년) 임지섭(LG, 2014년) 하영민(넥센, 2014년)까지 5명이 달성했다.
특히 양창섭은 역대 최연소 데뷔 첫 경기 선발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양창섭은 3월 28일 현재 18세 6개월 6일로, LG 임지섭(2014년 3월 30일 잠실 두산전, 18세 6개월 24일)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그는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 7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당시 한화, 현 LA 다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에서 무실점 선발승을 올렸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양창섭은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최고구속 148km의 빠른공에 수준급의 경기 운영능력, 제구력까지 갖춘 완성형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며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이력도 화려하다. 덕수고 재학 당시 2016~2017년 2년 연속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2016년 청룡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양창섭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의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단숨에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연일 호투하면서 개막 후 네 번째 경기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 전 양창섭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신인 답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긴장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나왔고, 슬라이더(25개) 포크볼(11개) 커브(9개) 등을 효과적으로 투구했다.
양창섭은 입단 당시 구단을 통해 "삼성이라는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데뷔 첫 해 10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는 강백호(kt) 양창섭(삼성) 한동희(롯데) 등이 손꼽히는 가운데, 양창섭은 이날 호투로 신인왕 후보임을 확실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