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손흥민(토트넘) 파트너' 오디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지난 25일 북아일랜드전에서 1-2로 졌던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약 3개월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평가전을 2패로 마쳤다.
그나마 손흥민의 파트너 발견은 소득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 누구와 뛰어야 대표팀 전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날 손흥민과 짝을 이룬 황희찬은 신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 상대 수비에 고립돼 공을 제대로 잡아 보지 못했다. 상황은 전반 38분 황희찬이 투입되면서 달라졌다. 풍부한 활동량이 강점인 황희찬이 상대 수비를 헤집고 다니자 폴란드 수비진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사이 손흥민에게 빈틈이 생겼고, 공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황희찬이 패스를 내주면 손흥민이 슈팅하고, 반대로 손흥민이 패스하고 황희찬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나왔다.
서로 시너지를 낸 손흥민과 황희찬은 나란히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손흥민은 0-2로 뒤진 후반 41분 이창민(제주)의 만회골을 도왔고, 1분 뒤 황희찬은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황)희찬이는 움직임이 좋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희찬이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뭔지 알고, 희찬이도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뭔지 알아서 서로서로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황희찬은 러시아월드컵행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는 이번 평가전에 부담감을 안고 참가했다. 약 7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선발 출장했던 그는 이후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경기력을 회복한 작년 12월 동아시안컵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서 차출되지 않고 소속팀 경기에 나섰다. 불안한 마음은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시즌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골을 터뜨리던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라피트 빈과 정규 리그 16라운드에서 시즌 9호 골을 터뜨린 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무려 3개월 동안이나 골을 넣지 못했다.
그는 슬럼프를 스스로 이겨 냈다. 황희찬 관계자는 최근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엔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며 마음을 다잡더라"고 전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다시 골도 터졌다. 황희찬은 지난 1일 2017~2018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 컵대회 클라겐푸르트와 8강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부진을 털어 냈다. 시즌 11호 골 고지까지 올라서며 3시즌 연속으로 시즌 10골 이상 득점도 달성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형이랑은 워낙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해서 좋았던 장면이 후반전에 많았다"면서 "앞으로 더 맞춰 나가면서 더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