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29일 서울 상암동에서 마지막 이별을 맞는다. 종영 소감 및 핸드프린팅 행사로 마침표를 찍고 이후엔 종방연 자리를 갖는다. 13년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무리한다.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13년 동안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았다.
역사가 긴 만큼 관련된 추억도 많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릴 넘치는 추격전으로 쫄깃한 반전을 선사했고 때론 추억을 소환해 유쾌한 주말을 만들었다. 관심이 부족했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집중했고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는 것에도 앞장 섰다. 예능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예능의 예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우리나라 예능 전체의 흐름에 물길을 만들어줬다.
멤버들은 각자의 캐릭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유재석은 '유느님'으로 불리며 '무한도전'의 기둥 역할을 했고 '2인자' 박명수는 독설을 퍼붓는 독한 캐릭터로 활약했다. 겉으로 볼 땐 독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였다. 정준하는 '쩌리짱'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덩치는 크지만 잘 삐치는 '바보형'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하는 '꼬마'로 불렸다. 대학원 석사과정과는 거리가 먼 백치 매력으로 쥐락펴락했다. 양세형은 깐족 캐릭터로 '무한도전'에 젊은 피를 수혈했고 조세호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답 자판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채웠다.
종영이 너무도 아쉬운 이유는 조세호가 합류하면서 '무한도전'의 합이 빛이 발했기 때문. 여섯 멤버가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독보적인 웃음을 전해줬던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그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별까지는 이제 단 2일이 남았다. '무한도전' 그 마지막 방송은 31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