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는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올 것이란 염원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
평양 공연을 위해 전체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을 비롯해 조용필·이선희·서현 등 가수들이 북한으로 떠났다.
31일 오전 10시께 방북을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행사가 열렸다. 이번 평양 공연엔 남북 실무접촉 수석 대표이자 음악 감독인 윤상을 비롯해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강산에, 김광민, 레드벨벳, 서현, 알리 등 총 11명(팀)이 출연 가수로 함께한다.
이날 윤상은 "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음악감독이 역할은 너무나도 큰 영광인 동시에 설명하기 힘들 만큼의 무게감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가요계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한 선배님들부터 지금 한창 새롭게 전성기 쓰고 있는 훌륭한 후배 분들까지, 보면서도 저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대중음악계 별들이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윤상은 "개인적으로 위대한탄생(밴드)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을 위한 편곡을 준비하면서 아이처럼 두근거림과 설렘을 감출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상상한 소리가 평양에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란 것을 안다. 참여 가수들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 제목처럼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올 것이란 염원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레드벨벳 멤버 중 조이가 촬영 등의 일정으로 빠지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상은 "가장 막내인 레드벨벳은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다"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멤버 전원)가 참가 못 하게 됐지만 중요한 건 참여하는 모든 멤버는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감독으로서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2005년 평양 콘서트에 이어 13년 만에 방북한다. 이에 대해 조용필은 "편안하게 공연할 것"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가 긴장할 것도 없고 연습도 다 마쳤고 즐겁고 편안하게 우리들의 음악을 보여드리겠다.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강산에는 "내가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아서 목청껏 노래하고 오겠다"고 전했다. 출연진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은 "뜻 깊은 자리에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막내니깐 밝은 에너지 북측까지 전달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남측 예술단은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에 방문해 단독 공연과 남북 합동 공연을 진행한다. 첫 공연은 동평양대극장에서 1일 열린다. 남측 예술단 단독으로 진행되며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공연은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민다. 이후 3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김연지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