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가 시범경기 부진과 달리 메이저리그 투수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견인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맷 조이스,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맷 채프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후 실점 없이 잘 던졌다. 2회 피홈런 이후 상대한 15타자 중 14타자를 범타 혹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5회, 6회는 삼자범퇴 처리했고 7-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캠 베드로시안에게 넘겼다.
오타니는 최고 구속 16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오클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총 투구수는 92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시범경기 부진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투구였다. 올 시즌 큰 관심 속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00(2⅔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거를 상대로 한 B 경기와 팀 청백전 성적을 모두 포함하면 총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7에 이르렀다. 현지에선 '오타니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투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역사적인 기록도 작성했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오타니는 1920년 조 부시(보스턴 레드삭스) 클래런스 미첼(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98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데뷔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