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JTBC 금토극 '미스티' 김남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남주는 지난달 24일 종영된 '미스티'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6년 만의 복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손끝 하나,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로 압도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40대 끝자락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집중한 그는 매회 감탄케 했다.
결말은 모두가 불행했다. 새드엔딩이었다. 이에 대해 김남주는 "모든 분들이 해피엔딩을 바랐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15, 16부 대본을 받았을 때 특별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혜란이가 답을 못하지 않나. 우리 모두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지, 시청자에게 되묻고 싶었다. 그게 '미스티'가 주고 싶은 메시지였던 것 같다.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는데 결국 행복한 결말을 내리지 못하지 않았나. 우리도 치열하게 살지만 우리의 행복을 되돌아보며 살았으면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반성한 것도 많다"고 밝힌 김남주는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두가 불행하게 끝났다. 감정이입이 되어 임태경, 지진희 씨한테 미안해서 얼굴을 못 보겠더라. 고혜란에게 한 마디를 건넨다면 '참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뻔하지 않은 결말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 결말이라 좋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김남주는 "처음부터 지진희(강태욱)가 범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범인을 바꿀 수 있다면 내가 범인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어떨까 싶었다. 근데 방송이 나간 후 고혜란이 범인이면 큰일이 나겠더라"면서 "작가님에게 16부까지 정확한 플랜이 있었던 것 같다. 시청률을 떠나서 코미디가 아닌 정극에서 인정받았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