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윤제균·안성기 등 영화인 30인은 2일 서울 인사동에서 국립영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했다.
추진위 측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보다 확대된 규모의 영화박물관이 절실하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산 역사를 국내외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점 인프라가 없음에 크게 공감했고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계 숙원사업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발족회엔 김만수 부천시장이 참석해 부천시 또한 국립영화관 건립을 검토해왔다며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최초의 한국영화로 공인되는 1919년작 ‘의리적 구투’ 이래 100년간 한국영화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추진위는 “한국영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3271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해외 수출편수도 2017년 기준 802편에 달한다"며 "반면 이를 대표할만한 영화박물관은 부재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영상자료원, 신영영화박물관, 임권택영화박물관 등이 있지만, 운영인력이나 규모 면에서 100년 영화사를 기록·전시하는 영화박물관으로서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는 1936년 건립한 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중국은 2013년 중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상하이박물관, 영국은 1933년 설립한 BFI 국립자료원 등이 각 영화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정지영 감독과 함께 공동추진위원장에 위촉된 영화제작자 이춘연 씨네2000 대표는 "한국은 영화박물관다운 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영화 대국이다. 국립영화박물관 건립은 한국영화계 전체의 참여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추진위 기획단장은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박신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부기획단장을 맡았다. 기획단에서는 영화박물관 필요성과 부지 등 전반적인 타당성 검토 및 건립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