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단이 평양공연을 성료하고 남측에 무사 귀환했다. 긴장이 풀린 듯 출발할 때보다 더 밝은 미소로 귀환 인사를 전했다.
4일 새벽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를 무사히 마친 출연진과 태권도 시범단 등 방북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이른 새벽부터 평양 순안공항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왔음에도 방북단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밴드, 정인, 알리, 백지영, 서현, 레드벨벳, 강산에, 김광민까지 총 11팀으로 구성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단독공연과 3일 남북 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북문화사절단으로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윤상 단장은 입국장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간단한 소감을 대표로 전했다.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다"며 "무사히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온 것에 감사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용필과 이선희도 손을 흔들며 공연을 잘 끝마치고 돌아왔음을 알렸다. 후배들은 선배들과 한층 돈독해졌다. 서현은 이선희와 팔짱을 끼고 들어왔고 정인은 최진희와, 알리는 조용필과 함께 걸어들어왔다. 유일한 아이돌그룹인 레드벨벳도 선배들의 발걸음에 발을 맞췄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130분의 단독 공연을 가졌다. 사회자로 서현이 나섰고 최진희는 김정은 위원장 신청곡으로 알려진 현이와 덕이 '뒤늦은 후회'를 불러 화제가 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는 공연 후 우리 가수들을 만나 인사했다. 레드벨벳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 언론을 보니 남쪽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만날지 많이 궁금해하는 거 같은데, 이렇게 오늘 찾아뵙게 됐네요"라고 말했다.
2일엔 태권도시범단 공연이 있었다. 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세계태권도연맹과 북측 조선태권도위원회 시범단이 함께 공연에 올랐다. 태권도 시범공연은 남측 25분, 북측 30분, 남북 합동 5분 등 총 60분 동안 진행됐다. 평양에서 하는 남북 합동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한삼지연관현악단과 합동공연 '남북 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는 서현과 북한 아나운서 최효성의 진행으로 꾸며졌다. 조용필은 '친구여' '모나리자'를 열창했으며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백지영은 '총맞은 것처럼'을, 레드벨벳은 '빨간 맛'으로 무대를 꾸몄다. 강산에는 '라구요'를 불렀고 서현은 1일 공연에 이어 북한의 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선곡해 박수를 이끌었다.
남북합동무대 답게 합을 맞춘 무대도 펼쳐졌다. 이선희는 북한의 김옥주와 듀엣으로 'J에게'를 소화했고 정인과 알리는 북한가수 김옥주·송영과 ‘얼굴’을 통해 입을 맞췄다. 최진희, 이선희,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레드벨벳은 북한 여가수들과 삼지연관현악단 연주에 맞춰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불렀다.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다함께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우리 예술단의 공연은 5일 MBC, KBS, SBS 방송 3사를 통해 약 두 시간에 걸쳐 동시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