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인에게 떼레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견미리 딸' '언니 이유비'다. 이 때문에 수많은 악플도 받았고, 이로 인해 상처도 입는다.
이다인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로 인해 악플을 선경험했다. 그래서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운명처럼 연기를 하고 있다. 연기가 재밌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고, 최근 종영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에서 이다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다. 혜성가의 막내 최서현 역을 맡으면서다. 순수하면서 밝은 역할을 마지 제 옷인냥 잘 표현 했다. 그 결과 '견미리 딸'이 아닌 '서현'이라고 불리는 중이다.
이다인은 아직 신인이다. 여전히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수 없이 떨어지고 좌절하면서도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선 '모든 것에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이다인. 앞으로 그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 '황금빛' 종영 후 어떻게 지냈나. "포상휴가 갔다가 엄마와 단둘이 여행갔다 왔다. 푹 쉬었다."
- 포상휴가 때 다른 배우들은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던데. "스카이다이빙은 안했다. 겁이나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 신현수 오빠, 신혜선 언니, 서은수, 이태환이 하고 왔는데 꼭 하라고 적극 추천하더라. 그런데 '평생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거절했다. 바이킹도 못 탄다. 신밧드의 모험 정도 탈 수 있다.(웃음)"
- 극중 신현수와 안 이어져서 아쉽진 않나. "결혼은 당연히 안 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사귀긴 할 줄 알았다. 뽀뽀신도 있을까 기대를 했다. 서로 아니라는 걸 알고 아쉬웠다. 그래도 서현이라는 캐릭터는 1년 만에 신여성으로 등장했다. 이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 마지막 회에서 신여성 다운 의상을 입었다. "내가 골랐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변화를 줬다."
- 극중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가족에게 소외 당하고,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못 받는 것 같아서 서현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그래서 서현이는 자신에게 조금만 잘해주면 홀라당 넘어가고 사기를 당한다. 순수하고 착한데 외롭고 쓸쓸했다. 그래서 연민이 가는 캐릭터다."
-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극 초반에는 얄밉고 악역의 이미지가 살짝 있었다. 신혜선 언니가 집으로 들어왔을 때 못마땅해 하고 자기 자리 뺏길까봐 불안해했다. 이 부분을 타당성 있게 보여드려고 노력했다. 서은수가 왔을 때도 서현이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밉지 않게 포현하려고 했다. 나중에 서현이가 러브라인도 생겼을 땐 순수하고 밝은 모습이 보여지도록 중점을 뒀다."
- 실제로 가족 내에선 어떤 위치인가. "삼남매 중 둘째다. 샌드위치다. 둘째의 설움이 있다. 우리집은 시끌벅쩍하고 왁자지껄 하다. 혜성가 보단 서태수가의 느낌과 비슷하다. 모이면 정신없다."
- '황금빛' 내에서도 중간이다. "또래라 다 친하게 지냈는데 촬영하면서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태환이와 붙는 신은 한 번도 없었고, 혜선 언니도 잠깐 왔다가고, 지수도 왔다 갔다. 현수 오빠와만 많이 붙었다. 그래서 사촌오빠처럼 편하게 지냈다. 오빠가 성격도 좋아서 초반부터 말 놓고 대화를 많이 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만나서 대본 이야기하고 캐릭터 상의도 했다. 합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고 당찬 여성의 모습만 나왔다. "서현이가 사실 정체성이 없었다. 재벌 교육을 받아서 하지 말라는 건 안하고, 첼로 열심히 하고 살면서 정약결혼을 해야만 했다. 우물한 개구리처럼 살았다. 그러다가 사기꾼과 사랑하다가 사랑에도 실패하고, 현수 오빠와 서민 체험도 학면서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온 느낌었다. 서현이 입장에선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지 않았을 거다. 변한 모습에 마음에 들었다. 자기 인생을 찾은 느낌이었다."
- 마지막에 혜성가에 입사 원서를 넣었다. 낙하산이 되진 않았을까. "나영희 선배님의 대사가 있다. '오빠가 다 바꿔놓고 나갔다. 낙하산 절대 안돼'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얘기해서 아마 똑같이 시험보고 합격했을 것 같다."
- 어쨌든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초반에는 그런 말들이 부담스럽고 의식도 됐다. 그러나 가족이고 떼레야 뗄 수 없고 숙명 같은 것이다. 자랑스러운 내 가족이다. 배우 이다인으로 오롯이 불려지는 건 내 몫이다. 연기를 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달라질 것 같다."
- 서현처럼 이제 사회에 한 걸음 뗐다. "사회에 합격을 했다고 할 수 없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서 한 스텝 밟았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 흔들리고 믿음이 없어질 때 자책도 하는데, 그 때마나 자신에게 용기도 복돋고 위로도 주고 긍정적으로 얘기한다."
- 엄마 견미리의 영향이 연극영화과 진학에도 영향 미첬나.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대본을 맞춰줬다. 그래서 연기의 재미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치열한 입시를 힐링하고자 받았던 거다. 공부 말고 다른 걸 해본 게 처음이었다. 그러다가 입시를 연기로 준비했다. 그때만 해도 연예인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 왜 연예인이 되고 싶지 않았나. "엄마를 너무 가까이 봤다. 악플로 상처 받는 걸 봐서 행복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게다가 멘탈도 약하고 사람들 시선도 의식하고 소심하고 겁 많은 아이였다. 절대 배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하고 있는 거 보면 운명 같다. 신기하다."
- 연예인이 되려고 했던 계기는.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대학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연예인 데뷔 생각은 없었다. 연기가 좋고 재밌었다. 공부해서 교수나 선생님이 되려고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연극 공연을 처음으로 올렸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당시 가족·친척·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보러왔데 칭찬도 많이 받고 인정을 받았다.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 관객들과 호흡하고 박수갈채 받는 게 좋았다. 배우를 해도 괜찮겠다는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