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정지훈은 5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순재는 이날(5일) 개봉한 영화 '덕구'에 대해 "흔히 있을 수 있는 설정의 이야기다. 70대 중반의 병약한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들을 데리고 사는 이야기다"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정에 관한 이야기라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지훈도 '덕구'에 출연한 계기로 "이순재 할아버지와 연기를 한다는 게 좋았다.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정말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역할인 '덕구'를 연기한 소감으로는 "사실 덕구는 저랑 많이 닮았기도 하면서 닮지 않은 면도 있다. 저도 돈가스를 좋아하고, 천진난만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반면 덕구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저는 엄마랑은 늘 붙어 산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정지훈의 오디션 현장에 이순재가 직접 참석했었다고도. 이순재는 "여러 아이들이 왔다. 다 잘하는데 특히 정지훈 군이 외형적으로도 그렇고 발성이나 발음이 정확해 영화에 딱 맞겠다 싶었다"며 "영화가 농촌 얘기이다 보니 너무 깔끔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지훈이가 깔끔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 지훈이는 도시와 농촌의 어떤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친구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정지훈은 "안 그래도 떨리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엄청 집중한 모습으로 계셔서 정말 떨렸다"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건강 관리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순재는 "제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젊을 적이나 지금이나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저는 술을 잘 안 마시니깐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또 82년에 담배를 끊은 게 큰 덕이 된 것 같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대본 암기 방법도 전했다. 이순재는 "일단은 장면에 대한 대본을 숙지해야 한다. 이 장면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고 대사를 외워야 한다. 어떤 사람은 대사만 외우는데, 그러면 앞뒤가 막혔을 때 꼼짝없다"며 "우리 같은 나이에는 암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암기 테스트를 스스로 해야 한다. 연극을 할 때에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외운다. 배우라는 건 자기 대사를 정확하게 숙지해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