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은 성폭력을 전면 부인하고 "진실을 밝혀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고소인 A씨 측은 증거자료가 있다며 "가해자 김흥국 사과를 원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김흥국은 5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경찰서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김흥국은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이다. 조사에 한 점 부끄럼없이 진실만 전하겠다. 내 주장을 입증하고 상대의 거짓을 입증할 증거물도 많다"고 답했다.
김흥국의 입장 발표가 있은 후 10여분 뒤 나타난 A씨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김흥국의 주장에 반박했다. "강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 고소장에 적시한 사실에 따라 조사가 이뤄질 것을 보인다. 성관계 또한 녹취와 문자 등의 증거로 미루어 볼 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다. A씨가 뉴스에 출연해 김흥국 미투 폭로를 한 이후, 김흥국은 A씨를 상대로 정신적·물리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먼저 제기했다. A씨는 김흥국에 사과를 받지 못하자, 지난 달 21일 서울 동부지검에 강간 및 준강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흥국을 고소했다. 이에 김흥국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증거물도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김흥국은 A씨에 받은 초상화를 들고 나타났다. 매니저가 해당 초상화를 들었고, 김흥국은 변호인과 함께 경찰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문자메시지 등 증거 또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A씨 또한 녹취와 문자 증거가 있으며 피해사실에 대한 기억이 확고하다는 입증이다.
사건이 점차 확대되면서 A씨는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인은 "댓글만 봐도 좋지 않은 내용이 많다. 2차 가해에 시달려 심리가 불안정하다. 의사선생님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지난 4일 추가 폭로자 B씨와 아는 사이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는데 전혀 모르는 사이다. 우리도 기사로 접했을 뿐이다. 우리는 김흥국의 사과를 원할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흥국은 "정말 부끄럽다. 이렇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안타깝다. 허위사실이고 절대 그런 성추행 성폭행 한 적이 없다. 경찰에도 말했는데 미수도 아니고 성폭행도 아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하루 아침에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이 심정..."이라며 "다른 연예인들은 이런 피해 없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고소인 A씨는 "2016년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당시 만난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더니 김흥국과 알몸 상태로 나란히 누워있었다. 그 이후 김흥국 동료 가수 디너쇼 뒤풀이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며 지난 달 21일 서울 동부지검에 강간 및 준강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흥국을 고소했다.
A씨 주장에 대해 김흥국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반박했다. "A씨가 소송비용 1억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면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또 A씨를 상대로 정신적·물리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먼저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