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은 11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팀 내 입지가 걸려있는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첫 등판에서 부진했고, 등판 일정마저 자주 변경되는 어려움을 겪은 그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당초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해야 했다. 그런데 다저스는 7일 샌프란시스코전이 우천으로 취소됐고, 여기에 10일과 13일 경기가 없다. 선발 투수 운용에 여유가 생긴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9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투수로 커쇼를 내세웠다. 이에 류현진은 등판이 밀려 12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이번에는 팀 동료 알렉스 우드의 식중독 증상 탓에 11일로 하루 앞당겨졌다. 등판일 변경은 '5선발'이 흔히 겪는 설움이다.
자신만의 루틴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는 선발 투수 입장에선 자주 바뀌는 선발 등판 일정이 달가울 리 없다. 류현진 역시 "선발 투수들에게는 등판일이 언제인지 미리 아는 게 편하다. 선발 투수들은 휴식일 동안 일정한 훈련 스케쥴을 소화한다. 신체적으로는 조금 어렵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언제나 정신적으로는 준비돼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15~2016년 부상으로 고전한 류현진은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에는 내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정말 몸 상태가 좋다. 팀에서도 정규시즌이 길다는 걸 생각하며 내게 추가 휴식일을 줬을 것"이라며 "내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2월 출국올 앞두고 최소 150이닝, 많게는 200이닝 투구를 목표로 밝혔다.
류현진으로선 앞선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고 팀 내 입지를 굳혀야하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MLB닷컴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는 워커 뷸러가 메이저리그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까지 그 자리(5선발)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