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7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1무2패(승점13)가 된 포항은 경남(4승1무2패·승점13)에 다득점에서 뒤진 4위를 유지했다. 또한 2연패에서 탈출하며 경남에 2연패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개막 후 승승장구하다 지난 5, 6라운드서 나란히 주춤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포항은 5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0-2로 패한 뒤 6라운드서 FC 서울에 1-2로 또다시 패하며 2연패 중이었고, 개막 후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던 경남은 5라운드 대구 FC전에서 1-1로 비기며 연승 행진이 멈췄고, 이어진 6라운드선 전북에 0-4 완패를 당해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에선 포항이 승리를 가져왔다. 멀티골을 터뜨린 레오가말류가 포항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레오가말류는 이날 페널티킥과 중거리 슈팅을 엮어 자신의 시즌 3·4호골을 신고했다. 말컹은 전북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포메이션 홈팀 포항은 레오가말류와 제테르손, 송승민이 나섰고 정원진과 김승대, 채프만이 뒤를 받쳤다. 강상우-김광석-배슬기-이상기가 포백을,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권완규와 하창래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출사표 최순호 포항 감독="하창래, 권완규의 공백은 경험으로 메워야하지 않을까. 배슬기의 노련함과 경험을 활용하겠다. 말컹을 의식하기보다 우리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 상대 높이가 좋으니 그 점은 우려된다. 경남은 확실한 무기가 있는 팀이니까. 일단 볼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65% 정도만 가져오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 본다."
김종부 경남 감독="전북전 실점 장면을 분석했다. 우리 수비들이 부담을 가지고 기본적인, 기초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말컹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는 경기다. 오늘 포항도 마찬가지고 앞으로 울산, 수원 등 강팀 남아있다. 긍정적으로 더 높은 위치에 있는 팀들에게 도전하겠다. 선수들도 좋은 경기 해줄 것이라 믿는다."
▲전반=PK 잘 넣는 멋진 선수 전반 12분 정원진이 양팀 통틀어 첫 슈팅을 기록하기 전까지 두 팀은 서로의 진영을 오가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정원진의 슈팅 이후 곧바로 포항에 기회가 찾아왔다. 제테르손의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던 강상우가 우주성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레오가말류가 침착한 슈팅으로 경남의 골문을 열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말컹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포항 수비진은 말컹을 잘 막아냈고, 특히 문전에서 말컹을 돌려세운 강상우의 수비는 스틸야드를 찾은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오히려 후반 36분 또 한 번 포항에 페널티킥이 주어지면서 추가골을 넣는 듯 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됐고, 더이상 득점 없이 포항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레오가말류 장군 '효날두' 멍군 후반 시작 5분 만에 포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포항의 추가골은 포항의 두 외국인 선수가 합작했다. 채프먼이 잡고 밀어준 공을 레오가말류가 받아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경남의 손정현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경남의 경남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0 이후로는 양 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22분엔 말컹이 포항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어진 포항의 공격에서는 배슬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제테르손의 슈팅이 손정현에게 막혔다. 하지만 후반 29분, 김효기가 호날두를 떠올리게 하는 기가 막힌 오버헤드킥으로 추격의 만회골을 뽑아내면서 경남이 2-1로 따라붙었다.
골을 더 넣어 도망치려는 포항과 추격하려는 경남의 치열한 경쟁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경기는 2-1 포항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