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이 28일 프로 데뷔전인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신인 양창섭(19)이 한 템포 쉬어간다.
양창섭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이나 부상이 아닌 '휴식' 차원의 결정. 지난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투구수 119개(종전 개인 최다 90구)를 기록한 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을 한 차례 건너뛴다. 2군에 내려가는 대신 원정에 동행하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 중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통합우승 팀 KIA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하며 KBO리그 역대 6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일 마산 NC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두산전에선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최대한 버텼다.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이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이다.
강백호(KT) 곽빈(두산) 한동희(롯데)와 함께 2018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바람의 주역 중 한 명. 덕수고 에이스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대대로 성장하는 중이다.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 프로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선발이 1경기를 던지고 나면 일주일 정도 쉬는데, 그 기간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중요한 것 같다. 아직 처음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아마추어 때랑은 다르다."
-윤성환이라는 좋은 롤 모델이 있는데. "선배님은 일주일 동안 휴식할 때 자기만의 휴식법이 있더라. 아무래도 오랜 기간 플레이를 했으니까 그런 것 같은데, 자기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119구 던지고 난 뒤에는 어땠나. "다음 날에 어깨나 하체가 많이 뭉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풀어주셨다. 큰 부담은 없다. 경기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순항 중이다. "어떤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성적보다는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계속 잘 하는 게 목표다."
-보완점이 있다면. "제구다. 그리고 선발이면 기본 5이닝 이상은 던져줘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투수코치님께서 잘 지도해주시고, 어린 선수들을 잘 관리해주시는 것 같다. 위기가 와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뒤에 있는 야수 형들을 믿고 던진다. 나만 잘하면 된다."
-첫 등판이 KIA전이었는데, 긴장은 안 됐나. "긴장보다는 프로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게 더 많았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기 때문에 시즌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인데. "많이 기대해 주시는데 부담은 크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신인들이 대부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친한 사이다. 그런 부분에서 더 좋은 작용을 하는 느낌이다. 아픈 곳이 없기 때문에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하고 싶다."